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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부재로 추진력 잃은 SK, 셰일가스 개발 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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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부회장 美 휴스턴 방문 "글로벌 전초기지로 발전"…최태원 회장 부재로 추진력 관건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최태원 회장의 부재 속에 미국 셰일가스 및 오일 개발 사업에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최 회장의 부재로 의사결정이 늦어져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는데 3년이 걸린 점에 미뤄 셰일가스 및 오일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SK 이노베이션의 탈(脫) 정유를 기조로 한 신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최근 정제마진 감소와 경기불황 장기화로 인한 실적 부진도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구자영 부회장은 최근 미국 휴스턴에 있는 석유개발 자회사 SK E&P 아메리카와 오클라호마 석유생산광구를 방문해 "미국 석유개발 법인을 셰일 등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 2005년 루이지애나 가스전 탐사 사업을 시작으로 미국 석유개발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워 왔다. 특히 최근에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셰일가스 광구 자산이나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중심으로 지분 참여 및 인수 합병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총수 부재로 인한 의사결정 지연으로 번번이 성사 직전에 실패했다.


최근 3년 동안 검토한 회사만 2000개를 넘었다. 결국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SK E&P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플리머스(Plymouth)사와 케이에이 헨리(KA Henry)사가 보유해 온 오클라호마 소재 그랜트/가필드 카운티(Grant/Garfield County) 생산광구의 지분 75%와 텍사스 소재 크레인 카운티 (Crane County) 생산광구의 지분 50%를 총 3억6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오클라호마 광구에서는 현재 하루 3750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광구는 SK이노베이션이 SK E&P 아메리카의 자회사인 SK플리머스를 통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텍사스 광구까지 합치면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원유ㆍ가스는 하루 4500배럴에 이른다. 국내 기업 중 해외 자원광구에서 셰일가스ㆍ오일을 직접 생산하는 곳은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이번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셰일가스 개발사업은 이를 통해 향후 북미 지역에서 에너지 정제 및 화학 등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한계선에 다다른 기존 정유사업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만이 생존을 위한 해법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향후 사업 가속화에 박차를 가하는 데에는 총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1년 브라질 광구의 성공적인 매각을 통해 2조원 가량의 처분 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이후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했고 올해 들어서야 겨우 2곳의 광구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SK 관계자는 "자원 개발 사업을 위해서는 빠른 결정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3년이 넘어서야 2곳의 광구 지분을 인수하며 첫 발을 디디게 됐다"면서 "SK이노베이션이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최태원 회장의 부재로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력이 가능할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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