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속도 더이상 구매 고려 요소 아냐" 판단 작용한 듯
정부 출고가 인하 압박도 한몫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삼성 '갤럭시S5 광대역LTE-A'의 출고가가 80만원대로 인하됐다. 지난 6월 19일 시장에 첫 선을 보인지 한달 반 만의 이례적인 출고가 인하다.
1일 통신·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5 광대역 LTE-A의 출고가가 이날부터 94만500원에서 4만700원 내린 89만9800원(통신3사 공통)으로 인하됐다. 이날 삼성 '갤럭시노트3 네오' 역시 기존 79만96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20만100원 내렸다.
발빠른 출고가 인하에 대해 업계에서는 갤럭시S5 광대역 LTE-A 모델이 내세운 '네트워크 속도'가 소비자의 스마트폰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사실 LTE-A나 광대역 LTE-A나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 속도는 큰 차이가 없는데 갤럭시S5 광대역 LTE-A 출고가를 갤럭시S5보다 10만원 가까이 높게 잡은 것 자체가 판단오류"라며 "갤럭시S5 광대역 LTE-A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도 출고가 인하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과 맞물린 정부의 출고가 인하 의지도 가격 인하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와 G3를 각각 전작에 비해 낮은 가격인 86만6000원과 89만9800원으로 출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제조사들이 정부의 단통법 추진에 발맞춰 출고가 인하 유도정책에 호응하는 것으로 판단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삼성전자가 갤럭시S5 광대역 LTE-A 모델을 94만5000원에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도 최근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G3 캣식스(Cat.6)를 92만4000원에 출시하면서 양사가 90만원대 단말로 회귀하자, 광대역 LTE-A 기능이 포함된 모델을 출시하기 앞서 출고가 인하 모양새만 취한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갤럭시S5 광대역 LTE-A와 갤럭시노트3 네오의 출고가 인하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따른 대응책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전자 역시 G3 캣식스, G3 등 주력 단말에 대해 가격 인하를 실시할 것인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10월 단통법 실시와 함께 출고가 인하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단호한 데다 잠시 출고가를 인하했다가 다시 속도를 빌미로 90만원대로 높였다는 비난 여론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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