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7·30 재보궐 선거는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가 보여준 무능함에 대한 국민의 '경고'가 될 것이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은 2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출범한 지 겨우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심판'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제 7·30 재보궐 선거는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총 15곳의 지역구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단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막판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주 사무총장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의 '막판 전략'을 묻는 질문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펼칠 계획"이라며 경기 수원 권선·팔달·영통, 김포, 평택 등을 꼽았다. 서울의 유일한 선거구였던 동작 을(乙)은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전날 사퇴하면서 노회찬 정의당 후보로 단일화 됐고, 울산 남구 을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그는 "이제 우리 당 후보는 13명이 남았다"면서 "나머지 선거구는 인근 지역구 의원들에게 지원을 맡기고 (당 지도부는) 수도권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사무총장은 또 "7~8월 휴가철에 실시되는 탓에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본다"며 "역대 재보궐 선거를 보면 겨우 20% 중반에서 30% 초반의 매우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야당에게는 더욱 힘든 선거라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경기 수원 병(팔달) 지역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판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전남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예상 외의 선전을 보이는 데 대해 주 사무총장은 "그래도 실제 투표에선 우리 당 지지가 높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대로 남경필 경기지사가 내리 5선을 하면서 전통적인 '야당 텃밭'으로 인식됐던 수원 팔달에서는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와 1,2위를 다투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주 사무총장은 '재산 축소 등록' 논란을 일으킨 김 후보에 대해 "우리 당은 끝까지 김 후보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최근 이에 대해 "실수를 인정한다"며 선관위에 재산 수정 등록 신청을 한 바 있다.
총 15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목표치를 묻는 질문에 주 사무총장은 "일단 우리 당의 지역구였던 5곳에서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에 더해 추가적으로 한 두석 더 얻기를 바라고 있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4석을 확보하면 승리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서 여야가 모두 엄살을 피운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적절치 않다"며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존 새누리당 지역구였던 곳에 우리가 가서 이겨 돌아온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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