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기업사냥꾼과 공모해 무자본으로 회사를 인수한 뒤 회사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전직 연예기획사 임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위모(37)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위씨는 2012년 2월 기업사냥꾼인 정모(47·구속기소)씨와 사채업자를 동원해 디지텍시스템스의 경영권을 획득한 뒤 남모 전 재무담당 이사(39·구속기소) 등 회사 임직원을 통해 300억원이 넘는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연예기획사 임원 출신인 위씨는 한 유명 여배우의 전 남편이다.
지난 3∼4월 정씨 등은 구속 기소됐고 검찰은 위씨 등 다른 회사 관계자들의 공범 여부를 수사해 왔다. 터치스크린 제조업체로 연간 순이익이 100억원이 넘던 디지텍시스템스는 이들에게 인수된 후 2년만에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한편 검찰은 디지텍시스템스 측으로부터 금융당국의 감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7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최정간 현암도예연구소장(56)도 구속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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