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화 약세로 이용객 늘어
中 싼 가격에 배송도 빠른편
獨 주방용품 가전 반값 구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커피를 좋아하는 블로거 A씨는 지난해 말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을 한 소셜커머스에서 구입했다.
소셜커머스를 자주 이용하는 A씨는 몇 달을 망설이다가 마침 구매금액의 50%를 적립해주는 '사실상의 반값 행사'를 하자 기회를 만난 것이다. A씨는 커피머신을 주문하자마자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커피 캡슐을 대량 구매해 싼 가격에 샀다.
캡슐을 공식 수입해 파는 업체 입장에서는 섭섭(?)한 일이겠지만 A씨 입장에서는 '알뜰쇼핑'을 한 셈이다.
미국 쇼핑몰만을 찾던 해외직구 이용자들이 점차 일본, 중국, 호주,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선진국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구글 번역으로 언어 장벽도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고, 환율 하락과 다년간의 해외 직구 경험이 바탕이 된 때문이다.
해외직구족들이 미국 외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가는 일본, 중국, 독일 순인데 중국에서는 의류를, 일본에서는 식기ㆍ주방용품을, 독일에서는 주방용품과 생활 가전 제품들을 주로 산다.
◆엔화 약세로 日 해외 직구족 급증=엔화 약세로 일본에서 구입하는 직구족들이 크게 늘고 있다.
심지어 미국 상품을 일본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싼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쇼핑몰로는 아마존 재팬, 라쿠텐 등이 있는데 특히 라쿠텐은 아마존 재팬보다 규모가 큰 일본내 최대 규모의 오픈 마켓으로 일본 직구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라쿠텐에서는 다양한 언어가 지원된다. 한국에서 접속하면 국내 IP(인터넷 프로토콜)를 인식, 한국어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한국어로 표기된다. 라쿠텐에서는 한국 직배가 가능하다. 한국으로 배송해 주지 않는 물건은 일본 배송대행 업체를 이용하면 된다.
또한 라쿠텐은 배송대행 업체인 몰테일과 협업 이벤트를 진행해 일정 금액 이상 주문 시 한국까지 무료로 배송해 줄 때가 있다.
이외에 아마존 재팬과 무인양품의 제품 등을 판매하는 무지넷(muji.net), 중고 게임과 책 등을 판매하는 스루가야(suruga-ya.jp), 애니메이션 온라인샵(animate-onlineshop.jp) 등 쇼핑몰에 이용자가 많다. 최근에는 엔화 약세로 부피와 무게가 큰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中 쇼핑몰, 싼 가격이 최대 무기=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물건 가격이 매우 싸다는 것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은 중국에서 절반 이하 가격에 살 수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배송도 빠른편이다.
대표적인 쇼핑몰은 '타오바오(taobao.com)'다. 타오바오는 중국 내 인터넷 쇼핑 시장의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쇼핑몰로 외국인은 이메일 인증으로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답게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이고 짝퉁을 판매하는 곳이 많다는 점은 주의할 사항이다.
수출이 불가능한 액체류, 화공품, 치약류, 분말ㆍ가루, 식품 등은 제품을 구매해도 한국으로 배송되지 않으므로 구매 전 해당 품목에 대한 확인을 꼼꼼히 해야한다. 환불이 쉽지 않아 구입 전 판매자 등급과 구매자 후기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판매자 아이디 옆 물방울 마크는 상담이 가능하다는 표시로 문의나 흥정이 가능하다. 대표 쇼핑몰은 타오바오 이외에도 티몰닷컴(timall.com), 아마존 차이나(amazon.cn), 땅땅 닷컴(dangdang.com) 등이다.
◆독일 해외 직구=독일에서는 독일 아마존과 독일 네스프레소 홈페이지(nespresso.com/de/en/home)에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주를 이루며, 독일 스타벅스 홈페이지나 화장품 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독일 아마존은 미국에서 구매하는데 익숙한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쇼핑몰로 구매 단계가 미국 아마존과 비슷하다. 구글 번역를 이용하면 큰 어려움 없이 구입할 수 있다. 미국 아마존과 독일 아마존이 연동돼 있어 미국 아마존에 회원 가입이 돼 있는 경우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아마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독일 아마존에서는 세계적인 주방 용품 브랜드인 WMF, 휘슬러 등과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국내 백화점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살 수 있다.
또 일본과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압타밀, 홀레 분유, 지멘스 전기렌지 등을 구입하는 주부도 많다. 여름에는 한국에 출시되지 않았거나 가격이 높아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버켄스탁과 같은 신발이 인기다.
독일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를 구입하는 소비자도 많은데 캡슐을 대량으로 사면 국내가 보다 30~40% 싸다. 기계는 국내에서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통해 싸게 사고 계속 구매해야하는 캡슐은 독일에서 사는 알뜰 소비자들이 많다. 독일 스타벅스 이용자들은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소용량 시럽을 주로 산다.
<자료=몰테일>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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