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인들이 최근 1년간 미국 주택 구매에 220억달러(약 22조2530억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1년간 미국에서 주택을 구매한 외국인 자금 중 4분의 1은 중국인의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3월까지 1년간 외국인이 주택을 구매하는데 투자한 금액은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922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NAR은 1년간 미국 기존주택 거래 금액 1조2000억달러 중 7%가 외국인 거래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NAR은 922억달러 중 24%인 229억달러를 중국인들이 주택 구매에 투입한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이 미국 주택을 구매하는데 투자한 금액은 전년동기대비 72% 급증했다.
NAR은 위안화 가치 상승,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이 중국인의 미 주택 구매 급증의 배경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NAR의 로렌스 윤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많은 중국인 부자들이 축적한 부를 분산 투자하고 싶어하며 특히 재산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미국에 주택을 구매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금액 기준이 아닌 외국인들이 구매한 주택 개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중국인들의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전년동기대비 4%포인트 상승했지만 구매 개수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한 캐나다인(19%)에 뒤졌다.
요컨대 중국인들은 캐나다인들보다 고가의 주택을 구매한 셈이다. 실제 캐나다인들의 평균 주택 구매금액(중간값 기준)은 21만2500달러로 52만3148달러 지불한 중국인들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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