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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채권단 "8일 지나도…이통사 참여 기다릴 것"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1초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팬택 채권단이 이동통신3사의 출자전환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통사들에게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자정을 넘겨 통보 시한이 지나더라도 이통사들이 참여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8일 채권단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출자전환 참여 결단을 내리는데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자정이 넘어가더라도 기한을 정하지 않고 팬택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까지 이통3사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당초 이통사들에 4일까지 1800억원 팬택 매출채권 출자전환 참여 여부를 결정해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이후 이통사 내부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흐르면서 결정 시한을 8일로 연기해 참여 설득 작업에 나섰다. 이통사들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도 채권단에 입장을 전달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또다시 기간을 유예하며 여지를 두는 것은 오후 늦게까지도 이통사 내부 분위기가 부정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통3사의 답변 시한을 8일로 연기한 후 줄곧 8일 이후로는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며, 답변이 없을 경우 참여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워크아웃 종료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날 이통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최종 시한이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방안 의결일인 4일로부터 10일 뒤인 14일까지로 알려지면서 채권단은 "궁극적인 목적은 (이통사 참여를 통해) 다 같이 사는 것"이라며 "이통사가 고민이 더 필요해 시한 연장을 요청한다면 막을 이유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오후 들어서는 다시 "8일이 넘어가더라도 이통사의 결정을 기다릴 수 있다"고 또다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역시 이통사는 채권단에 출자 전환 여부를 결정해 통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단 측은 이날 밤 늦은 시간까지 이통사들의 답변을 기다릴 예정이다.


그러나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모든 시선이 이통사들의 출자 전환 참여 여부 결정에 쏠려있는 이 시간에도 날짜는 가고 팬택의 자금 상황은 여유를 갖고 참여를 기다리기에는 촉박한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부터 이통사들의 팬택 신규물량 구매는 멈췄고 팬택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4일 채권단은 이통사들의 1800억원 매출채권 출자전환을 전제로 팬택 정상화 방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팬택의 경영정상화 방안 자체가 '갚아야할 돈'인 이통사 매출채권을 전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통사들의 참여는 필수적이라는 게 채권단의 주장이다.


이통사들은 당장 눈앞의 1800억원 수혈보다 이후 주요 주주로서의 추가 부담을 더 걱정하고 있다. 현재 팬택 재고가 70만대 가량 쌓여있는 상태에서 재고 순환이 원활할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다. 지난달 말 이후 내부에 흐르고 있는 부정적인 기류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권단이 모든 결정을 한 채 이통사들의 결단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여전하다. 팬택 및 관계사 직원 8만여명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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