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3000원 현금배당 결정..배당률 60% 총 40억원 규모
최준철 대표 8억8800만원, 김민국 대표 8억6400만원 챙겨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가치투자 '신흥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는 VIP투자자문이 화끈한 배당을 실시해 화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투자자문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주당 3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액면가 5000원임을 감안하면 배당률이 무려 60%에 달한다. 배당금 총액만 40억원 정도로 이달 중순까지 모든 주주에게 분할 지급된다.
VIP투자자문은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29억3400만원과 132억4000만원을 기록, 국내 154개 전업투자자문사 가운데 가장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이번 배당으로 최준철·김민국 공동대표는 각각 9억원에 육박하는 배당 수입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5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평균 연봉 9억1720만원에 맞먹는 금액이다.
두 대표는 우선 VIP투자자문 지분(3.86%, 5만1000주)을 통해 1억5300만원씩 배당금을 챙겼다. 여기에 최 대표는 VIP투자자문 최대주주인 더밸류엔코의 지분 32.08%를 보유, 이를 통해 7억3440만원의 배당을 추가로 챙겨 총 8억88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김 대표 역시 더밸류엔코 지분 31.03%를 보유하면서 총 8억6400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VIP투자자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었던 2007회계연도에 110%의 배당률을 책정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주식시장이 장기침체에 들어서면서 한동안 배당을 중단했다가, 2012회계연도에 15% 배당률을 실시하면서 주주 환원을 재개한 바 있다.
모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VIP투자자문의 경우 일임운용 계약시 연수익률이 10%를 초과하면 초과분 20% 수준의 성과보수를 받는데 가치주 위주의 투자가 적중하면서 이익폭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기관 자금도 몰리면서 수탁고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총 수탁고 1조원을 넘어섰는데, 올해 3월말 현재 1조7700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수탁고 목표치는 2조원이다.
회사 직원 25명 등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에게도 13억원의 배당금이 책정됐다. 증시 불황기 수천만원의 배당금을 할당받는 가운데 이 회사의 인기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가 지난달 신입 및 경력사원 공채를 진행한 결과, 8명 채용에 500여명이 몰려 약 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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