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대주주가 조석래 회장에서 장남인 조현준 사장으로 변경된 것에 대해 효성은 2일 "승계작업이 아니라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효성은 이날 최대주주가 조석래 회장에서 조현준 사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1일 3500주를 매수해 총 주식수가 362만6983주(지분율 10.33%)로 조 회장의 362만4478주(10.32%)를 2505주 앞서게 됐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조석래 회장에서 조현준 사장으로 최대주주만 변경됐을 뿐, 주식을 소유한 최대주주 등의 범위는 변경 전과 동일하다"며 승계작업이 아니라고 말했다.
효성 측에 따르면 조현준 사장의 최대주주 변경은 차남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 사장이 지분 전량을 매각했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 목적에서 이를 되사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차남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 사장이 지분 전량(7.1%)을 내다 팔고 그룹과 결별하자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과 삼남 조현상 효성 부사장은 최근까지 주식을 사들여 차남의 지분공백을 메워 왔다.
효성 관계자는 "조현준 사장이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지만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도 이날 주식을 같이 샀다"면서 "이는 차남이 매각한 지분을 회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상 부사장은 1일 2000주를 사들였고, 또 2일에는 2만407주를 사들여 지분이 10.05%가 됐다.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 잇단 주식 매입으로 후계 구도에 대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승계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라면 아버지인 조석래 회장의 지분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확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효성가(家)의 주식 매입이 계속될 것임도 시사했다.
그는 "차남이 지분을 매각하기 전에도 효성가에서 갖고 있는 지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며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는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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