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불확실성 제거'로 소폭 강세..동부그룹株 투매 양상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수를 포기하면서 동부그룹주와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부그룹주는 매각무산과 신용등급 악재가 겹쳐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는 그간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악재가 해소됐다는 이유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전 9시25분 현재 전일대비 4000원(1.37%) 오른 29만6500원이다. 동부제철 패키지 인수 중단을 결정한 전일 0.17% 상승한데 이어 이틀연속 상승하며 30만원선을 넘보고 있다.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 패키지 인수 중단은 포스코의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던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인수 중단은 중기 경영전략에서 밝힌 기업가치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에 투자자 신뢰회복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유지했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동부인천스틸이 인수됐을 때 포스코에 줄 시너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잠재적 주가 우려를 해소시켰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36만원을 제시했다.
포스코의 이번 결정이 턴어라운드를 예단하기 어려운 철강업황 상황에서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강현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계는 과잉생산과 중국 수요 둔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인데, 이런 환경 속에서 동부 패키지 인수 포기는 재무적 부담을 크게 덜어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자금처를 잃은 동부그룹주는 유동성 위기가 커지면서 전일에 이어 동반 폭락하고 있다. 동부CNI는 185원(6.1%) 내린 2850원, 동부건설은 165원(10.93%) 밀린 1345원, 동부제철은 13.43% 내린 180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동부증권도 50원(1.52%) 밀린 3230원, 동부하이텍은 4.76% 떨어진 3795원에 거래 중이다.
한편 전일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의 포스코 인수 포기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동부CNI(3035원), 동부제철(2085원), 동부건설(1510원), 동부하이텍(3990원) 4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주저앉았다. 동부증권과 동부화재도 각각 4.65%, 4.99%까지 밀렸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