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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기대인플레 격차 확대…ECB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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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본격적인 인플레 논쟁 돌입…유럽은 여전히 디플레와의 싸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압력을 받고 있지만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유럽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에 대해 미국에서는 본격적인 인플레 논쟁이 시작된 것과 달리 유럽은 여전히 디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측정하는 지표인 BEI(명목 국채금리에서 물가채 금리를 뺀 것)는 10년물 기준으로 2.26%로 상승했다. 두달여 동안 0.15%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인플레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시장에는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 우려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인플레 헤지 수단인 물가연동국채(TIPS)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 지난주 미 재무부의 30년물 TIPS 입찰에는 핌코를 포함한 유수의 채권 투자자들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래 최고치인 2.4%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캐나다 TD증권의 리차드 길훌리 전략가는 "시장은 올해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TIPS의 인기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독일의 10년물 기준 BEI는 1.34%로 낮아졌다. 미국과 독일의 기대 인플레 격차는 0.92%포인트로 벌어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5월 0.5%를 기록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 2%에 한참 못 미친다. 미국의 5월 CPI가 2.1% 오르면서 월가에 본격적인 인플레 논쟁이 시작된 것과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ECB가 미국식 양적완화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는 유럽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려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핌코의 미히르 우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다"면사 "올 하반기 중에는 미국과 유럽의 기대 인플레 차이가 좁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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