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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별 "남자 같은 성격, 女연기가 더 어렵더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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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별 "남자 같은 성격, 女연기가 더 어렵더라"(인터뷰) 박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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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긴 머리를 휘날리며 상큼한 미소로 남심을 사로잡았던 여배우 박한별이 머리를 싹둑 자르고 나타났을 때, 대중들은 깜짝 놀랐다. ‘남장여자’ 연기에 도전하는 그에게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졌다. 하지만 베일을 벗고 나니, 예상과는 달리 ‘몸에 꼭 맞는’ 역할이었다.

늘 인형같이 도도하고 새침할 것 같던 패셔니스타 박한별은 그렇게 자신을 향한 선입견과 이미지의 벽을 과감히 뚫고 나왔다.


최근 ‘잘 키운 딸 하나’ 종영 후 아시아경제와 만난 박한별의 얼굴은 밝았다. 드라마 촬영 강행군 속에서 살이 빠져 그런지 얼굴은 작아지고 눈은 더 댕그래져 있었다. “약발로 버텼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도 “너무 행복했다”고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실제로 지난 7개월은 박한별에게 혹독한 시간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서있을 힘도 없었고 링겔 투혼까지 펼쳐야했다.


“반쯤 정신 나간 상태였죠. 하루에 20~30분씩 잤으니까요. 나중에는 두세 시간만 자도 너무 좋더라고요. 마지막 두 달은 계속 아팠어요. 면역력이 너무 떨어져서 건강이 안 좋아졌거든요. 촬영 중간에 선생님들도 기다리는데 응급실에 다녀왔어요. 죄송스러웠죠.”

박한별 "남자 같은 성격, 女연기가 더 어렵더라"(인터뷰) 박한별


마지막 촬영 때 스태프들은 박한별을 향해 “하나야(극중 이름), 고생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차마 “아니에요”란 말이 안 나오더라며 웃던 박한별은 “고생은 했지만 보람 있었다”고 털어놨다.


“극 중에서 저를 안 만나는 등장인물이 없었어요. 늘 처음부터 마지막 신까지 다 있었죠. 사람들은 쉬는데 저는 늘 멍한 상태로 맞이하고 그랬어요.(웃음)”


그는 데뷔 초부터 늘 고집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이번 드라마 속 캐릭터(장하나·장은성)는 박한별이 꿈꾸던 바로 그것이었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장하나도 좋았지만 (남자인 척 하는) 장은성 캐릭터가 너무 완벽했어요. 정이 많이 가고 좋았죠. 감독님이나 작가님 입장에서도 모 아니면 도의 큰 도전이었을 거에요. 많이 고민하셨다고 들었는데,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했죠.”


박한별은 “나는 진짜 복 받은 사람”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얼마나 캐릭터와 작품에 애정이 넘치는 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많은 이들이 ‘남장여자’ 연기를 걱정했지만 박한별에게는 전혀 어려운 작업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는 털털한 장난꾸러기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 그는 장은성에 대해 “꾸며낸 애가 아니라 진짜 내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한별 "남자 같은 성격, 女연기가 더 어렵더라"(인터뷰) 박한별


“원래 성격이 남자 같아요. 오히려 은성이에서 하나로 변하는 게 어려웠죠. 4개월을 남자로 살다가 갑자기 여자를 연기해야 하니까 힘들었어요. 하나 역할을 해야 하는데 너무 남자 같아서 NG가 난 적도 있다니까요. 하하.”


‘잘 키운 딸 하나’는 박한별에게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준 작품임과 동시에 영원히 잊지 못할 행복한 현장이었다. 배우들과도 진심을 나누며 친해졌고,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든든한 날들이었다고.


“촬영이 끝나고 났을 때 허벅지까지 소름이 돋더라고요. 말로 표현을 못하겠는데, 몽실몽실한 느낌? 너무 따뜻하다고 할까. 작품이 희망적이고 그런 게 너무 좋았어요. 이 드라마에 완전 빠져버렸죠. 제가 박한별인지 장은성인지 헷갈릴 정도에요. ‘이게 끝나면 나 뭐하지?’하고 멘붕이 올 거 같았어요.(웃음)”


작품은 종영했지만, 박한별은 아직 긴 여운에 휩싸여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메이킹 영상 등을 보면서 지난 시간들을 추억하고 있단다. 이제 은성과 하나를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지만 마음이 쉽사리 정리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쉬움이 가득 담긴 눈동자를 보니 왠지 마음이 애잔해졌다. 그가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을 놀라게 할지 사뭇 기대감도 커진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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