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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조 변호사, 20여년 만에 한인 美연방의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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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민주당 하원의원 경선서 낙승
상대는 공화당 6선 '골리앗'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로이 조 변호사가 미국 하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20여년 만에 '한인 출신 연방의원'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전날 열린 뉴저지주 5선거구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낙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그는 11월4일 열리는 본선거에서 공화당의 스캇 가렛 현 연방 하원의원과 맞붙는다.


조 변호사의 본선 대결 상대는 6선의 가렛 의원. 한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조 변호사는 정치 도전을 선언한 지 1년 밖에 안 된 정치 신인이다. 이 때문에 두 사람 간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고 있다.

하지만 조 변호사가 예비선거 과정에서 보여 준 활동력과 비전, 선거자금 모금 능력을 볼 때 본선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조 변호사도 "본 선거에서도 충분히 이길 만하다"며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1년 반 전에 정치에 뛰어들겠다고 했을 때에는 민주당의 지지를 받지 못해 힘들었다"면서 "연방 의원의 지원을 받으면서 한인사회뿐 아니라 미국인사회의 지지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1년에 선거구가 변경돼 사실상 새로운 선거구가 만들어졌다"며 "과거에는 공화당이 강한 편이었지만 지금은 공화당 대 민주당이 50대 50으로 돼 6선 의원이라고 하더라도 선거구 차원의 이점은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교통인프라 구축과 공교육 강화, 이민 정책 개혁 등 크게 세 가지 공약을 중심으로 본선 도전에 나설 방침이다.


조 변호사가 이번에 승리할 경우 1992년 김창준 전 의원(한미워싱턴포럼 이사장) 이후 20여년 만에 하원의원 배지를 달게 된다. 김 전 의원은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본선거에서 민주당의 봅 베이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그는 1994년과 1996년에 각각 에드 테이지, 리처드 월드론을 이기고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1998년 예비선거에서는 정치자금 불법 모금 논란에 시달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에는 조 변호사 외에 유진철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 조지아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예비선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친한파 의원 상당수는 이번 미국 연방 중간선거에서 당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 의회내 친한파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게리 코널리 의원은 북한 인권운동가인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와 워싱턴DC 인근의 한인타운인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을 포함하는 11선거구에서 대결한다.


또 '위안부 결의안' 통과의 주역인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의원은 전날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 본선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아니라 당내 경쟁자인 로 칸나 후보와 격돌한다. 당을 불문하고 최고 득표자와 차점자가 경합하도록 한 캘리포니아주의 독특한 경선 규정인 '정글 프라이머리'에 따라 같은 당 소속의 두 후보가 본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23선에 도전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글(뉴욕) 민주당 하원의원도 당내 경선에서부터 히스패닉계인 아드리아누 에스파야트 뉴욕주 상원의원과 힘겨운 '리턴 매치'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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