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의 '월드컵 심판 매수설' 발언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 후보가 자기 자랑을 주체하지 못해 나온 '실언'"이라며 "2002년 월드컵 4강은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이룬 한국 축구사의 쾌거"라고 밝혔다.
허 부대변인은 이어 "마침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총 500만 달러(약 51억원)어치의 뇌물을 살포했다는 의혹 때문에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는 파문이 일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 후보의 '실언'은 국제적 논란거리로 비화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허 부대변인은 또 "정 후보의 명예뿐 아니라 국가의 위신이 걸린 문제인 만큼 신속히 수습해야 한다"며 "빨리 '실언'을 주워 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전날 저녁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유세 도중 "비밀 얘기 하나 하겠다"며 "우리나라가 2002년 월드컵 때 어떻게 준결승에 갔냐 했더니 세계축구연맹(FIFA) 책임자가 '한국이 준결승에 올라간 건 MJ(정몽준)란 사람이 월드컵 축구심판을 전부 매수해서 한 것 아니냐'라고 하는데 내 능력이 그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유세에 동참한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월드컵 유치는 정 후보의 힘으로 했다"며 "4강 신화가 거저 되냐"고 거들었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시장에 정 후보가 당선되면 전 세계의 신문 1면 톱(Top)이 뻔하다"면서 "'정몽준 서울시장 되다' 그렇지 않냐"고 외쳤다.
정 후보는 지난달 23일 서울 양천구 목3동 시장 유세 도중 마주친 학생에게 "박지성 알아? 박지성, 내가 다 도와줘서 큰 거야"라고 말해 주위를 갸웃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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