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에 고정비용 감축 의도…제조업 미국 복귀 실패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모토로라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가동중인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조만간 폐쇄한다. 만성 적자에 따른 고정 비용 감축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미국 공장 폐쇄로 제조업의 미국 복귀에 대한 모토로라의 실험도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30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센트럴은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올해 말로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5월 모토로라의 주력 스마트폰인 '모토x' 생산 기지로 처음 문을 열었다. 당시 이곳은 미국 최초의 스마트폰 조립 공장으로 업계 이목을 끌었다.
약 14만평(4만5000㎡) 규모로 가동 초기만 해도 2000여명의 근로자가 투입돼 매주 10만대의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모토로라는 당시 중국에 생산 거점을 뒀으나 중국 근로자 인건비 상승과 품질 관리·지적 재산권 보호 측면에서 미국 공장 가동이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고 판단, 미국 복귀의 실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우드사이드 모토로라 사장은 이 공장을 오픈한 후 "미국 내 공장을 짓는다는 건 고비용이라고 하는 논란을 종식시킬 것이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모토로라의 모토x의 조립 비용이 미국 생산으로 대당 4~5달러씩 추가되면서 생산 비용 부담이 커졌다. 미국 생산 비용이 중국 생산 비용 보다 70% 가까이 늘어나면서 모토로라의 유턴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모토로라는 구글에 인수된 뒤 지난해만 9억2800만달러(약 98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만성 적자로 인한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구글은 올해 초 중국 레노버에 모토로라를 매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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