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과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연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나서고 있다. 최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속이 타고 있다는 걸 반증한다는 분석이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12~13일, 오차범위 ±4.2%포인트)에서 박 후보는 53.3%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정 후보는 32.9%로 나타나 20%포인트 가량 크게 뒤쳐졌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 채널A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조사한 여론조사(26~27일,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는 박 후보가 50.5%, 정 후보는 39.6%로 나타나 격차는 10%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여전히 박빙이라고 보기엔 격차가 크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 캠프와 새누리당은 이른바 '농약 급식' 논란 불붙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지난 22일 감사원이 발표한 '학교급식 공급 및 안전관리 실태'를 근거로 서울시내 학교 867곳의 급식에서 농약 잔류 농산물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내세운 서울시가 농약 농산물을 납품한 전력이 있는 생산자에게 1년간 농산물을 납품받았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지도부까지 나서 '박원순 때리기'에 나섰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30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 후보가) 어린 학생들에게 정말로 못할 짓을 한 데 대해 전혀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접근해 실망감과 충격을 받았다"며 "이 문제는 명명백백하게 가려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거짓말을 은폐하려는 박원순은 절대로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정 후보 측에서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네거티브를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박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선거에서 불리한 판세를 만회해보려고 근거가 충분치 않은 의혹을 무분별하게 제기하는 건 네거티브 중에서도 극히 악질적인 네거티브"라며 "근거 없는 농약급식 의혹 제기로 시민을 불안케 한 데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맞받아쳤다.
이같은 네거티브 공세는 새누리당과 정 후보가 스스로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걸 반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정 후보가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자 다급해 하는 측면이 크다"면서 "그러나 일반적으로 보면 지금 시점에서의 네거티브는 먹혀들지 않기 때문에 실효성도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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