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맞아 근·현대사 답사 장소로 제격”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현충일을 낀 연휴 기간 동안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의 뜻을 기리고 아이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만한 곳이 어딜까 고민이라면 전남 함평군 신광면 함정리에 위치한 상해임시정부청사와 김철기념관을 가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상하이에서 조직된 후 활동하다 1940년 일제의 탄압을 피해 충칭으로 이전했다.
함평에 있는 상해임시정부청사는 중국에 있는 청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책상, 침대, 각종 소품 등을 중국 현지에서 그대로 제작했다.
주차장에 들어서면 먼저 지난 2010년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건립된 안 의사 동상이 맞이한다.
동상을 지나 청사 1층 내부로 들어서면 임시정부 회의실과 빛바랜 태극기,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부엌과 화장실을 볼 수 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에 올라가면 조국 광복을 위해 애썼던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요인들이 근무하던 정부집무실이 위치해 있다.
3층에는 이봉창,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숙소로 이용했던 침실을 재현했다.
임시정부 청사 옆에 위치한 독립운동역사관에서는 그 시대의 생활과 사회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사진과 기록을 볼 수 있다.
특히 당시 일제가 자행한 야만적인 고문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고문도구, 사진기록을 볼 수 있어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힘쓰셨던 독립운동들의 뜻을 되새길 수 있다.
임시정부 청사를 나서면 바로 왼편에 독립운동가 일강 김철 선생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일강(一江) 김철 선생은 1886년 이곳 신광면 함정리 구봉마을에서 태어나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장과 초대 재무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주도하고 김구·안창호 등과 함께 시사책진회·한국독립당 등 독립운동 단체를 조직해 활동하다 1934년 중국 항저우에서 48세를 일기로 타개했다.
김철기념관은 호남을 대표하는 김철 선생의 애국정신을 재조명하고 호국충절 정신을 계승하는 교육의 장임과 동시에 문화의 장이다.
이곳에는 김철 선생의 생애를 그린 삽화, 영정사진과 어록, 1918년 신한청년당 결성 당시의 사진자료, 임시정부 초기 활동 사진, 유물 등이 전시돼 있어 근·현대사 답사 장소로도 제격이다.
특히 임시정부 청사 뒤편에는 김철 선생의 부인인 김해 김씨가 “부군이신 선생께서 가족 걱정없이 오로지 독립운동에 전념토록 하기 위해서는 죽는 길 밖에 없다”고 결심하고 목을 매 자결한 단심송(또는 순절소나무)이 서 있다.
상해임시정부청사와 김철기념관은 항일 독립지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 애국심을 고취해 호국보훈의 달을 더욱 뜻깊게 할 것이다.
노해섭 기자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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