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세월호 여파에 여행업체 대표 "집도 팔았다"

시계아이콘02분 0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현 부총리, 서울 남대문에서 여행ㆍ숙박ㆍ화훼업계, 시장상인 등과 간담회
1000억원 규모 온누리 상품권 8월까지 10% 할인 판매해 소비심리 회복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전세버스 업체에서 학교, 학생 고객이 50%에 이른다. 4월21일 수학여행 잠정 중단 이후 직원들 월급도 못 주고 있는 형편이다."

"1만3000개 여행사 가운데 100위권인 여행사인데 한 달에 8000만원씩 적자가 발생한다. 개인소유의 아파트를 팔아서 직원들 월급을 주고 있다."


"대학로에 소극장 등에 학생 단체 관람 예약이 40만~50만명가량 취소됐다. 기업단체 관람도 끊겼고, 개인 관람객도 발길을 끊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숙박업계와 소상공인들의 성토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서울 남대문 새마을금고에서 '민생 업종 애로 완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사고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관광업계를 대표해 간담회에 참석한 허천운 아이넷 이사는 "세월호 사고 이후 주요 행사들이 전면 취소되면서 오는 여파가 상상 이상"이라면서 "학교와 학생들이 차지하는 매출이 50%에 이르는데 모두 취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안전이 담보된다면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월호 여파에 여행업체 대표 "집도 팔았다"
AD


여행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이충숙 센타투어 대표는 "여행은 4~6월이 성수기인데 이 기간에 2000여명의 예약자, 20억원 규모의 예약금이 취소됐다"면서 "한 달에 8000만원가량 적자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국 1만3000개 여행사 가운데 100위권임에도 이 정도로 어렵다면 이보다 더 영세한 업체는 몰락한 수준일 것"이라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시장경영진흥원이 운영하던 시장투어도 올해부터 사라지면서 영세한 여행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공연업계를 대표해 간담회를 찾은 손상원 한국공연예술프로듀서협회 회장은 "4~6월이 공연이 제일 잘 되는 시즌인데 학생관객만 40만~50만명가량 취소됐다"며 "문화관광부랑 함께 지방에서 공연을 추진하는 공공유통 사업도 거의 취소됐다"고 전했다.


숙박업계를 대변한 최경규 경주 켄싱턴리조트 총지배인은 "불국사 앞에는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을 염두에 둔 31개 업체가 있는데 수학여행이 잠정 중단된 4월21일 이후 6만9000명의 방문이 취소됐고, 50억원가량의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들 업체의 경우 관광진흥개발 기금을 통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업체도 아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세월호 여파에 여행업체 대표 "집도 팔았다"


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크게 세 가지"라면서 "사고 수습과 피해자 가족 지원, 피해 지역과 피해 업종에 대한 지원이 첫 번째"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안전처 설립과 안전 예산 확대, 잘못된 공직 문화 개혁 등 '안전 대한민국' 건설이 두 번째이고, 세월호 사고 이후 줄어든 소비 때문에 생긴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덜어 드리는 것이 세 번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 부총리는 민생업종 애로완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온누리 상품권을 개인구매자에게 8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개인이 현금으로 구매할 경우 월30만원 한도로 5%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8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10%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판매는 시중은행에서 다음 달 5일부터 이뤄진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상점가 육성을 위해 특별법을 토대로 2009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상품권으로 전통시장과 상가 등 가맹점으로 등록된 점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기재부는 온누리 상품권은 통상 3개월 내에 85%가 실제 구매로 연결된다면서, 개인구매 5% 할인 시행 후 전년 대비 개인구매액이 3.1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시장에 직접 1000억원을 푸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재부는 또 공무원 복지 포인트를 8월까지 조기에 사용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6~8월 동안 정상 집행보다 1000억원 이상 많은 구매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청사 인근 식당 지원을 위해 주 1회 이상 청사 인근 민간 음식점 이용을 장려하고, 세종ㆍ경남ㆍ대구 등 구내식당 휴무제를 시행하지 않는 청사도 월 1회 휴무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공부문의 소비성 경비 집행을 앞당기고, 다음 달 중에 수학여행 개선방안도 마련한다. 경제단체와 협회 등의 자발적 소비촉진 노력 동참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현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민생업종 애로완화를 위한 방안을 당장 착수해서 최대한 시행을 서두르겠다"면서 "6월 중 전반적인 경기상황을 판단해 '201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