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금소비국 인도, 수요억제책 완화할듯..안전자산 중장기 투자에 유용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금 가격이 지난 3월 1200달러 선으로 하락한 이후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크게 반등하긴 어렵겠지만 바닥권은 지지될 것이라며 파생결합증권(DLS) 투자를 권유했다.
27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30달러(0.25%) 낮아진 1291.70달러에 마감됐다. 금 가격은 지난해 말 1180달러대까지 떨어진 후 올 초 미국 양적완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1400달러 근처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3월 중순부터 미국 경기 회복, 양적완화 축소 기조로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1280~129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금 가격 하락 원인으로는 미국 경기 회복이 꼽힌다. 미국 4월 신규 주택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4월 실업률이 6.3%로 전달보다 0.4%포인트 급감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달러화가 더욱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일단 금 가격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Fed)이 유동성을 풀던 것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고 나중에는 유동성 흡수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 기조를 나타내면 금 가격이 크게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금 가격의 상대적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전문가들은 금 가격 하단은 안정적으로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실수요를 떠받치는 최대 소비국인 인도에 친기업적인 모디 총리가 취임하면서 금 수요 억제책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 주요 소비국인 중국이 꾸준한 수요를 나타내는 것도 금 가격 하단이 지지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손 연구원은 “지난해 금 가격 저점이 1200달러 선에서 형성됐는데 앞으로도 인도 금 수입규제 완화, 중국 실수요, 금 생산비용 등을 생각하면 1200달러 선 밑으로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인 금 DLS 배리어를 50%라고 가정할 때 온스당 650달러까지 급락해야 하는데 당장 1000달러 밑으로만 내려가도 마진 때문에 금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금 DLS가 탁월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DLS는 기초자산의 종가가 대개 최초 기준가격의 40~5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약속한 일정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효과를 배제해 추정한 금 가격도 1180달러 수준이었기 때문에 12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는 어렵다”며 “금 가격이 하반기까지 바닥권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지만 안전자산을 원하는 중장기 투자자들은 DLS에 투자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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