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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워크숍]방만경영 해소, 문제인식에서 노사합의까지 '험로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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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워크숍]방만경영 해소, 문제인식에서 노사합의까지 '험로의 연속. 한국마사회가 장애인 일자리창출 사회공헌으로 추진중인 '나는카페(I'm cafe)'의 한 매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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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부끄러운 민낯에 대한 처절한 문제의식과 반성, 경영진의 솔선수범과 노조의 집단적 저항, 경영진의 끈질긴 설득과 노사협상에서 쌓은 신뢰,그리고 극적인 노사합의"


과도한 복지로 정부로부터 방만경영 해소의 특명을 받은 공공기관들은 이같은 공통적인 과정을 겪었다. 임금수준이나 복지를 한 순간에 줄이는 것은 임직원들로서는 고통을 감내하는 것과 같다. 문제의식이 없으면 그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하고 노사합의 없이는 성과를 도출하기도 어렵다.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에서는 방만경영 해소에 성공한 공공기관들의 사례가 소개됐다.


◆부산항만공사, 경영진-노조집행부 신뢰구축=부산항만공사는 처음 방만경영 해소기관으로 지정되자 대내외 갈등이 심화됐다. 노조는 복지후퇴와 단체협약 개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조기 방만경영 개선에 대한 불만도 고조됐다. 복지회복을 위한 기관장 각서도 요구했다. 상급노조의 연대투쟁 지침이 하달되고 개별교섭과 단체교섭권을 상급단체가 위임을 하라고 요구하면서 노동자간의 노·노 갈등도 벌어졌다. 그러나 기관장과 노조집행부는 평소의 긴밀한 신뢰관리를 적극 활용하고 부산항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확산시켰다. 노사는 무엇보다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기관장과 노조간의 이면합의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기관장과 노조집행부 모두 직원의 설득을 했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일대일 면담도 했다. 이와동시에 노조는 상급 노조를 직접 방문해 공사의 입장을 설명하고 조기 경영개선의 불가피성을 알렸다. 그 결과 지난 2월 28일 노사는 1인당 복리후생비를 전년대비 38.2% 삭감하는 한편, 퇴직금 가산제 폐지를 포함한 15개 항목의 개선에 합의,이를 담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규정의 개정도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이면합의 절대 없다=한국무역보험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공사는 복리후생비를 전년대비 31.1%감축하고 이를 올 1·4분기 내에 이행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왜 공사만 올해 1분기 내로 빨리 추진해야 하는가"라거나 "남들이 하면 따라하자"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 노조의 공공부문 대책위를 통한 공동대응에서 이탈해야 했다. 여기서 이탈시 다른 노조들의 비난이 예상되는 것은 노조집행부로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측은 사측에 복리후생비 삭감금액을 인건비로 보전하고 조건없는 정년연장, 근무시간 단축 등의 이면합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몇가지 원칙을 정했다. 우선 노조에 ▲이면합의는 없다 ▲1분기 안에 타결한다 ▲섣부른 약속이나 압박 대신 소통과 설득을 협의한다는 등의 3대 원칙을 제시했다. 대신 대학입학 축하금 지급폐지와 학자금 지원축소, 장기근속 격려금 지급폐지 등 상급직원이 선도적으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하급직원의 공감대를 유도했다.


노사합의와 직원 직접투표라는 투 트랙전략도 병행했다. 비대위를 중심으로 노조협의를 50여 차례 이상 진행했지만 협상 표류가 지속됐다. 반면에 직원의사결정에 부담을 갖고 있던 노조에 출구전략을 제시해 노조측이 결국 투표실시에 합의하게 됐다. 경영진은 기관장과 전직원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기관장의 공채기수별 만남 , 지사 순회 등을 통해 소통에 나섰다. 이런 노력 끝에 공사는 원래의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공사는 향후에는 경쟁원리를 도입해 성과가 저조한 간부직원을 보직 해임해 공기업 직원의 철밥통 의식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현장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중소기업 해외진출과 수요자 중심의 규제개혁, 윤리경영강화 등의 후속대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워크숍]방만경영 해소, 문제인식에서 노사합의까지 '험로의 연속. 서진원 신한은행행장(오른쪽)과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5월 9일 베트남 진출 중소 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사회, "복리후생비 축소 아닌 경영혁신의 문제"=한국마사회는 여느 공공기관보다 임금, 복지 수준이 탁월했다. 매년 1조4000억원의 세금 납부 실적은 삼성전자, 현대차와 맞먹는 규모다.매년 세금을 내고도 3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차입금도 없다. 하지만 경마가 주말에 있는 까닭에 남들이 쉬는 주말에 근무해 가족과함께 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렇다보니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힘들게 영업해 얻은 이익인데 좀 쓰면 안되나"라거나 "남들이 노는 주말근무대가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불만이 나왔다.


사측은 그러나 방만경영해소는 단순한 복리후생비 축소 차원이 아닌 경영혁신의 문제라면서 의식문화 혁신과 제도혁신, 실천혁신을 주문했다. 3가지 고정관념(무사안일, 변화저항, 갑의 입장)을 차단하고 핵임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조직을 정비하고 승진,급여, 보직의 연송서열도 없앴다.실천과제별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인사드래프트제, 권한위임은 빠르게 추진했다. 특히 사측은 각종 태스크포스팀 구서과 예상시나리오 설계 등 치밀한 준비를 거쳐 혁신대론회 개최와 매주 1회 기관장 사내방속 등 분위기 조성을 시작했다.


이어 공식, 비공식적인 전방위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경영혁신에 대한 거부감과 노조의 반발이 있었지만 기관장이 노조위원장을 직접 설득하고 평노조원에 대한 직접 설득도 병행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국마사회는 500인 이상 대형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전년대비 41%규모의 복리후생비 축소합의에 성공했다


마사회는 비정상의 정상화는 이제부터라는 의식아래 다른 분야에도 중단없는 경영혁신에 나섰다. 이를 위해 사행산업이라는 이미지를 혁신하고 무원칙 투자로 인한 비효율성도 개선키로 했다. 사회공헌은 1회성 행사지원의 기부금 문화를 개선하고 승마등 말산업육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기로 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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