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6·4 지방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25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모든 법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오후2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동기간 중반을 지나는 소회를 밝히면서 최근 정몽준 후보 측에서 제기했던 부인의 출국설 및 기타 가족과 관련된 루머에 대해 법적, 사회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선거는 경쟁인 만큼 치열하게 싸우고 호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서로의 진정성을 의심해선 안 된다“며 "아무리 험악한 정치판이라고 해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 가족을 음해와 흑색선전으로부터 지키는 것은 가장으로서의 의무이자 새로운 선거문화를 만들겠다는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이기도 하다"면서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모든 법적,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또 "정 후보님께 말씀드린다“며 ”우리는 선거에서 맞붙고 있지만 그간의 인연 속에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후보들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기대도 있는 만큼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말자"고 거듭 네거티브 없는 선거운동을 제안했다.
이어진 시민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도 박 후보는 "상대방이 (네거티브를) 하더라도 우린 하지 않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면서 "적어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또는 인신공격에 해당하는 것들이 네거티브며, 저희 캠프 안에서도 (네거티브를) 하지 않도록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선거운동 열흘을 맞은 소회도 밝혔다. 박 후보는 "배낭을 메고 서울시내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만난 시민들의 소망은 다양했지만, 참으로 소박한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면서 "그 중 한분은 "임금이 너무 작아 합쳐도 90만원 밖에 안 된다"라고 하셨는데, 버스 안에 있던 많은 분들이 웃으셨다. 그러나 저에겐 웃음 이상의 절박하고 무거운 소망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시작하면서 시민께 작고 조용한 선거, 유세차·네거티브 없는 선거, 돈 안드는 선거를 약속드리면서 솔직히 시민들께서 이를 받아들일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역시 시민들은 위대했다. 잠시라도 시민들의 현명함을 의심하고 걱정했던 제가 부끄러웠다. 새정치는 이렇게 시민으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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