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던 디에고 코스타(26·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꿈이 무산됐다.
코스타는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대회 결승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경기 시작 10분 만에 교체됐다. 지난 18일 FC바르셀로나와의 정규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다친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의 여파 때문이다.
당초 결승전 출전이 어려워 보였으나 코스타는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근육 부상에 도움을 준다는 말태반을 이용한 치료를 받기 위해 세르비아까지 다녀왔다. 예상보다 회복 시간을 단축한 그는 경기 전날 열린 팀 훈련에 참가하며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무리한 출전이 오히려 악재가 됐다. 아틀레티코는 이른 시간 교체 카드 한 장을 사용하며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이는 연장전까지 진행된 승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찌감치 세 명을 바꿔 수비진의 체력 저하와 부상에도 선수를 교체할 수 없었다. 결국 발 빠른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의 드리블 돌파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1-4로 역전패했다.
벤치에 앉은 코스타는 경기가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기울자 일그러진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2001-2002시즌 이후 1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통산 열 번째 우승과 함께 사상 첫 '라 데시마(La Desima·챔피언스리그 통산 10회 우승)'를 달성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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