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6·4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진보 단일화 후보 1명과 보수성향 후보 3명이 맞붙는 ‘4각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후보등록 마감일인 16일 오전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이청연 인천시자원봉사센터 회장이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앞서 전날엔 김영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과 이본수 전 인하대총장,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이 후보등록 했다.
이들 3명은 모두 보수성향 후보들로 당초 후보단일화에 합의했으나 경선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김영태, 안경수 후보가 이탈해 독자 출마에 나선 것이다.
보수교육감 단일후보 추대를 위해 출범한 ‘대한민국 올바른교육감 추대 전국회의’는 유일하게 경선일정에 참여한 이본수 전 인하대 총장을 지난 12일 인천교육감 선거 보수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하지만 안경수, 김영태 후보는 “정당한 경선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보수 단일후보 추대에 반발했다. 특히 안 후보는 “경선의 대전제였던 후보자간 합의와 추천 규정을 무시한 후보 선정은 무효”라며 “이본수 후보 추대는 취소돼야 하고 ‘후보’라는 용어도 사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본수 후보가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는 됐지만 나머지 다른 보수후보들이 독자출마에 나서면서 이번 인천교육감 선거는 당초 예상했던 ‘보수- 진보’ 간 양자대결 구도가 깨졌다.
이본수 후보 측은 “그동안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따르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놨다. 경선이 깨진 것은 안타깝지만 두 후보가 이견이 다르다며 불만을 갖고 이탈한 결과”라며 “전국회의가 검증하고 추대한 보수 단일후보서 떳떳치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진보진영은 지난 2월 이청연 인천시자원봉사센터 회장을 단일후보로 뽑은 뒤 일찌감치 지지세력 결집에 나섰다.
지역의 69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교육자치 시민모임’은 이 후보를 비롯해 김철홍 인천대 교수, 도성훈 동인천고 교사, 임병구 해양과학고 교사 등 4명을 후보로 참여시킨 가운데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를 이뤄냈다.
시민여론조사(35%)와 시민참여단(55%)·시민모임(10%)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 이청연 후보는 지난 2000년 인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현 나근형 교육감에게 0.3%의 표차로 석패한 바 있어 이번 선거전에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이청연 후보 선거 캠프는 “지난 선거에선 진보진영이 단일후보를 내지 못해 근소한 차로 졌다”며 “진정한 교육자치와 변화된 인천교육을 바라는 진보진영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