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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여성공천 사실상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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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사무총장 "여성공천 논의 중단..실시 안하기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손선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단체장에 대한 여성 공천을 사실상 백지화 했다. 당초 전국 4군데 기초단체장 후보로 여성 인재를 등용키로 한 방침에서 크게 후퇴한 것으로, 당내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은 7일 기자와 만나 "여성공천 논의는 현재 중단된 상태"라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선 없이 여성 후보를 앞세우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여성 공천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노 총장은 "그렇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여성공천을 포기하기로 한 것은 여당과 맞붙었을 때 승산이 있는 후보가 거의 없는데다 해당 지역의 반발도 거셌기 때문이다. 지난달 새정치민주연합은 개혁공천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인천 2곳과 경기 용인, 충남 청양 등 모두 4곳의 기초단체장을 여성 공천으로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같은 달 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결됐다.


노 총장은 이에 대해 "최고위원들간 의견이 엇갈려 정리되지 않은 것"이라며 "해당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여성 후보들로는 본선에서 어려울 것이라는 내부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나마 인천 남동구청장 예비후보로 나온 박인혜 소장 정도만 본선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제기됐지만 이마저도 지역내 당원들의 반발이 상당해 결국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총장은 "인천 남동구의 경우 남성후보들도 승산이 있다는 생각에 여성 공천 지정에 상당한 반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역ㆍ기초의회에 출마하는 여성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가'번 선거구를 배정하고 경선시 가점을 부여하는 식이다.


당의 이 같은 방침에 여성위원회는 즉각 반발했다.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여성위원장은 "여성 후보에 대한 당의 배려가 전혀 없다"면서 "당헌에 나온 지역구 30% 여성의무공천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총장은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여성 경선 후보들이 20%에도 못미치는데 어떻게 30%를 맞추느냐"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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