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출발해 전남 진도읍 팽목항에 오후 12시 5분께 도착했다. 이주영 해수부장관의 안내로 가족 50여명이 대기하고 있는 가족대책본부 천막으로 들어간 박 대통령은 "살이 타들어 가는듯한 심정이실 겁니다. 여러분의 심정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지고 눈앞이…가족을 잃은 사람의 슬픔을 겪어봐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메입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실종자 분들의 생환을 기원했지만 아직도 실종되고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많다. 여러분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겠다. 가족 분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그동안 여기 계시면서 마음에 담아두신 이야기 해주시면 한시라도 빨리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주영 (해수부)장관을 어떻게 하실 건가"라는 한 가족의 질문을 받고는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 죄를 지은 사람들은 철저히 밝혀서 엄벌에 처할 것"이라며 "합수부에서 사고 원인과 경위를 단계 단계별로 찾는 중이다. 공직자와 정부 관계자도 책임을 못 다한 사람은 엄중문책 하겠다. 국가 기반도 바로 잡고 안전 시스템도 세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대책본부에서 나와 시신확인소로 이동해 시신확인 과정을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국과수 관계자들에게 "국과수에서 몇 명이나 나오셨나? 국과수가 시신확인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19일째를 맞는 이 날 시신 6구를 추가로 수습함으로써 사망자는 242명으로 집계됐고 실종 상태로 남아있는 탑승객은 60명으로 줄어들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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