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원재료 생산 기반 확보차원
삼성정밀화학은 핵심사업 집중키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전기가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MLCC는 전자회로에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등 전자기기에 수십∼수천 개씩 사용된다.
삼성전기는 22일 공시를 통해 BT파우더를 생산하는 설비를 삼성정밀화학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잠정적인 인수 금액은 310억8000만원으로, 인수 시기는 6월 초다.
BT 파우더는 MLCC의 핵심 원료로 국내에서는 삼성정밀화학에서 독점 생산했다.
삼성전기는 이번 설비 인수로 자체 생산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MLCC 원재료 비중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정적인 원재료 생산 기반을 확보, MLCC 완제품 시장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 기술 발전으로 원재료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이번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MLCC 생산설비를 매각한 삼성정밀화학은 앞으로 염소·셀룰로스 계열 및 2차 전지재료 등 핵심사업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핵심사업 집중을 위해서는 현금 확보 등 재원 마련이 필요했다는 것.
이날 삼성정밀화학은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영업손실이 191억원으로 집계돼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981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0.2%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65억원으로 작년(92억원)보다 커졌다.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향후 사업 진행 및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현금확보가 절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핵심사업 집중을 위한 재원이 확보됐고 삼성전기는 부품과 소재 사업을 같이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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