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공급 과잉으로 경영난에 처한 중국 풍력 터빈 제조업계가 시장 통합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풍력에너지협회의 선더창(瀋德昌) 부비서장은 "중국 풍력 터빈 업체들의 통합 작업이 이루어져 향후 5년 안에 관련 기업 숫자가 지금의 3 분의 1 수준인 10개 안팎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업계 과잉공급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남겨진 기업은 기술 경쟁력을 갖춘 곳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풍력 업체인 신장골드윈드-사이언스앤테크놀로지가 꾸준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시노벨윈드와 둥팡일렉트릭은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풍력 업계는 중국의 풍력 터빈 기업들이 통합에 속도를 낼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곳은 세계 최대 풍력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외국 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장골드윈드의 마진루 대변인은 "외국계 풍력 터빈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기존 5%에서 1% 수준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면서 "최근 풍력발전 시장 경기가 느린 속도로 회복되고는 있지만 업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풍력 터빈 가격은 과잉공급 영향으로 2009년 시세 보다 23%나 낮아져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터빈 공급이 수요를 40% 가량 초과한 상태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풍력 터빈 업계의 통합이 진행되면서 향후 2~3년 안에 수급 불균형 비율이 35%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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