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구로구(구청장 이성)가 궁동 정선옹주 묘역 주변 환경정비사업을 실시한다.
구로구는 향토 역사유물로 가치가 높은 정선옹주 묘역 주변을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키로 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궁동생태공원과 연계해 친환경 정비사업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정선옹주는 조선 제14대 임금 선조의 7녀로, 세도가인 안동 권씨 집안의 권대임과 결혼해 지금의 구로구 궁동 67번지 일대에 살았다. 궁동이라는 이름도 그들이 궁궐 같은 기와집에 살았다는 것에 유래되었다.
궁동 265 일대에 위치한 정선옹주 묘역에는 정선옹주 외에도 남편 권대임, 권대임의 조부, 예조판서를 지낸 권협 등 총 8기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4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이곳은 조선 공신 묘역 조성방식의 귀중한 사례가 되고 있어 문화재적 보존가치가 높다.
구로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한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사업에 응모해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서울시에서도 1억원을 지원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정선옹주 묘역 주변 정비에 나선다.
바로 옆에 조성돼 있는 궁동생태공원과 연계해 친환경적 복원 사업이 펼쳐질 이곳에는 묘역 주변 전통담장 설치, 신도비 비각 설치, 등산로 정비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로구는 6월까지 설계계획이 마무리 되면, 8월부터 3개월간 본격적인 조성작업을 펼치고 11월 주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구로구는 환경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주민들이 찾아와 역사도 배우고, 자연 속에서 휴식도 취할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로구는 지난 2010년 수궁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이 곳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고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묘역에 있던 정선옹주와 권대임의 신도비, 권협의 신도비를 탁본을 통해 복원해 그 내용을 적은 안내문을 설치하고, 옹주 묘역 일대의 역사적 가치를 담은 안내문을 설치하는 등 한 차례 정비를 실시한 바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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