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10.8원 내린 1041.4원에 마감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원화 가치가 급등하며 원ㆍ달러 환율이 5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인 1052.2원보다 10.8원 내린 1041.4원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인 1052.2원보다 6.2원 내린 1046.0원에 개장했다. 시장의 심리적 하한선인 1050원선이 무너진 것.
이후 오전 9시10분 1045.5원에 거래됐으며 10시28분 1044.3원까지 낙폭을 키웠다. 10시50분 무렵엔 1040원대까지 밀리는 등 1040원선을 위협했다.
장중 1050원이 무너진 것은 올해 1월 2일(1048.3원) 이후 약 3개월만이다. 또 이날 종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8년 8월20일(1049.3원)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에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일본은행(BOJ)도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하지 않는 등 달러 약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있었지만 이 같은 급락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상대 통화별 강세 요인이 함께 작용해 달러 약세가 두드러졌으며 장중 그동안 대기하고 있던 달러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워낙 중요한 레벨이 무너지다 보니 대기 물량이 쏟아져 나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외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부의 언급이 없는 등 당국의 개입 움직임이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도 환율이 1050원선을 회복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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