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지난해 국민 절반가량이 다이어트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비만율은 소폭 늘어 다이어트는 성공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세를 보이던 남성 흡연율은 주춤했고, 음주는 일 년 전보다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전국 253개 시·군·구에서 19세 이상 성인 22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의 건강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조사로, 흡연과 음주, 안전, 운동, 식생활, 비만, 구강, 정신건강, 검진, 질환 등에 대해 묻는다.
조사 결과를 지난해 체중조절 시도율은 58.4%에 달했다. 체중조절 시도율은 1년간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의 비율이다. 다이어트 시도는 2008년 38.9%에서 2009년 44.4%, 2010년 48.5%, 2011년 55.1%, 2012년 51.4%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만율은 2008년 21.6%에서 지난해 24.5%로 증가했다. 다이어트 시도는 많지만 성공률은 낮다는 의미다.
이는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데다, 활동량도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도 2008년 29.8%에서 지난해 38.7%로 10%포인트가량 늘어났다.
한 번에 30분, 주 5회 이상 걷기인 '걷기 실천율'은 2008년 50.6%에서 지난해 38.2%로 대폭 줄었다. 하루 20분 이상 주 3회 숨 가쁜 운동을 하는 '격렬한 신체활동'은 소폭 늘었지만. 하루 30분 이상 숨이 약간 가쁜 정도의 운동을 주 5회 이상 하는 경우는 2012년에 비해 소폭 줄었다.
남자의 흡연율은 감소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남자 흡연율은 2008년 49.2%, 2009년 50.4%, 2010년 48.4%, 2011년 47.1%, 2012년 46.4%, 지난해 45.8%로 꾸준히 줄고있다. 남녀 흡연율도 2012년 24.5%에서 지난해 24.2%로 소폭 줄었다.
특히 향후 한 달 안에 금연하겠다는 금연계획률은 2012년 6.1%에서 지난해 5.4%로 낮아졌고, 금연 시도율도 2012년 26.2%에서 지난해 25.0%로 줄었다.
소주 1병 이상을 주 2회 이상(여성은 소주 5잔) 마시는 '고위험음주율'은 2012년 16.1%에서 지난해 18.6%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 1회 이상 음주를 즐기는 '월간 음주율'도 2008년 54.1%에서 지난해 59.5%로 늘었다. 연간 음주운전 경험률은 2009년 14.7%에서 지난해 10.9%로 떨어졌다.
정신건강은 양호해졌다. 우울증 경험률은 2008년 7.7%에서 2010년 5.0%로 감소한 뒤 지난해 5.1%로 유지했다. 자살생각은 2009년 9.1%에서 지난해 7.9%로 줄었고, 자살시도율도 2009년 0.5%에서 지난해 0.4%로 소폭 떨어졌다.
이는 자살 관련 상담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살생각 상담은 2009년 6.6%에서 지난해 9.7%로 늘었고, 자살시도 상담은 2009년 11.3%에서 지난해 11.6%로 소폭 늘어났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건강 개선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자 3명 중 1명은 여전히 흡연을 했고, 10명 가운데 1명은 주 2회 이상 술을 마셨다. 고혈압 환자의 걷기 실천율은 2008년 47.6%에서 2013년 39.8%로, 당뇨병 진단자도 2008년 50.7%에서 지난해 39.8%로 오히려 줄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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