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국내 소주 시장 선두인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무학 등 3사가 소주 값 인상에 힘입어 지난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증가율이 가격 인상폭에는 조금 못 미쳤다.
이들 3사의 소주 시장점유율은 80%를 상회하고 있다. 정확한 소주 출고량 집계는 국세청과 한국주류산업협회의 통계가 나와야 파악이 가능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2년 말부터 시작된 소주 값 인상 바람으로 주류 업체의 매출이 증가했다.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제품명 참이슬)는 소주 부문에서 70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6896억원) 대비 2.1% 성장했다. 같은 기간 롯데주류(처음처럼)도 293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2761억원) 대비 6.4% 성장했고, 무학(좋은데이)도 212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1899억원) 대비 11.8% 뛰었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소주 값 인상 바람이 도매상들의 사재기를 부추기며 1~3월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가 2012년 12월 소주 출고 가격을 8.19%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12년 12월과 2013년 1월 매출이 늘었다. 롯데주류와 무학도 각각 8.87%, 8.6% 인상 소식으로 지난해 1~2월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와 관련 주류산업협회 관계자는 "주류 업체들의 매출이 늘다보니 출고량도 늘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단정짓기에는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주 출고량은 2004년 92만8000㎘, 2005년 93만㎘, 2006년 95만9000㎘, 2007년 96만2000㎘로 매년 증가했고, 2008년에는 100만4000㎘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2009년에는 92만9000㎘, 2010년 93만1000㎘, 2011년에는 92만3000㎘로 증감을 반복하다 2012년에는 95만1000㎘로 또 전년 대비 3.0% 늘었다.
시장점유율로는 하이트진로가 전체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독주하고 있고, 롯데주류와 무학이 13~15%의 점유율로 치열한 2~3위 경쟁을 하고 있다. 그 뒤를 금복주, 보해양조, 대선주조, 더맥키스컴퍼니(옛 선양), 충북소주, 한라산 소주, 보해 등 지역 업체가 따르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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