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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진출한 美 소매업체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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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 1년 동안 러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애썼던 미국 소매업체들의 노력이 서방의 대(對)러시아 경제제재로 물거품이 될 판이라고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미 보석 브랜드 티파니의 러시아 진출은 10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티파니는 지난해 6월 모스크바 '붉은 광장' 옆 최고급 백화점 '굼'에 420㎡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며 매출 신장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문 연 티파니의 첫 러시아 직영 매장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따른 국제 신용카드 사용 차질 및 루블화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을 판이다.


러시아 경제제재로 울상인 기업은 티파니만이 아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장관들이 회의 때 쓰는 태블릿 PC를 애플의 아이패드에서 삼성의 갤럭시탭으로 바꿨다. 러시아 정부는 '보안상 이유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불만의 표시일 수도 있다.

러시아 경제제재는 미 소매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 막 진출하기 시작할 때 가해져 실망감은 더 크다. 지난 1년 사이 미 증시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에 속한 많은 기업이 러시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VF그룹은 불과 수개월 전 문 연 모스크바 1호 매장에서 반스의 스니커즈를 팔기 시작했다. 완구업체 마텔은 지난해 러시아 내 판매가 세 배로 증가하는 등 막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나이키는 수개월째 러시아 내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특히 러시아에서 인기 있는 제품은 애플 아이폰, 맥도널드 햄버거, 에스티로더 화장품, 파슬 시계, 빔의 버번 위스키 등이다.


인터넷 인구 확대는 미 소매기업의 기대감을 더 높였다. 미국 브랜드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해외 직구 사이트 '보더프리'에서 러시아는 캐나다ㆍ호주ㆍ영국의 뒤를 잇는 큰 시장이다.


쇼핑몰 웹사이트 번역 전문회사 모션포인트의 찰스 화이트먼 수석 부사장은 "지난 1년 사이 미국의 대러 사업이 두 배로 확대됐다"면서 "러시아는 미 소매업계에 매우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러시아 경제제재는 일반 소비자가 아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과 기업인들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국제 결제시스템이 러시아 경제제재 압박 카드로 활용되면서 그 파장은 러시아의 일반 소비자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미국산 제품이 더 비싸져 러시아 진출 미 소매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150억달러(약 16조350억원)를 지원한 지난해 1월 17일 이래 루블화 가치는 미 달러 대비 25% 하락했다.


미 소매업계로서는 러시아 경제제재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기만 바랄 수밖에 없다. 아니면 러시아 소비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울며 겨자 먹기로 현지 판매 가격을 낮춰야 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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