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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양극화 심화되는 전세시장…세입자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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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전세가율 55.2%…다른 지역보다 10%P 낮아
강북, 집값 떨어지고 매물 늘어도 전세는 올라

[르포]양극화 심화되는 전세시장…세입자에 불똥 서울 25개 구 가운데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성북구 길음뉴타운은 최근 전세 매물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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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전세 매물이 늘어도 전셋값은 오히려 오른다. 집값은 떨어지는 데 전세는 정반대로 가니 세입자들이 체감하는 부담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서울 성북구 B공인 대표)

"새학기가 시작된 이후부터 전세 수요가 확 줄어 전셋값도 안정을 보이고 있다. 가끔 시세보다 싼 전세매물도 나온다. 강남권은 전셋값이 워낙 비싸 오래된 아파트는 더 올리기 쉽지 않다."(서울 강남구 D공인 관계자)


전세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고가주택이 밀집된 강남권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여전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데다 '2·26대책'으로 집주인들의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서민들이 체감하는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서울 주택시장을 찾아본 결과 강남3구와 다른 지역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강남권은 각종 규제완화 효과로 거래가 늘고 학군 수요까지 마무리되며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은 실수요자들이 대거 신규 분양시장에 몰리면서 기존 매매시장은 침체돼 강남과 온도차가 확연했다. 특히 전세 시장은 최근 매물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강남3구와 기타 지역간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강남3구의 전세가율은 55.2%로 다른 지역(65.06%)과 약 10%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8%포인트 정도 차이를 보였던 지난달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이에 전셋집 마련에 나선 세입자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에서 만난 김모씨는 "매물이 이전보다 늘었다고 해서 집주인과 가격 협상에 유리할거라 생각했으나 막상 만나보니 착각이었다"면서 "매매시세는 좀 떨어졌는데 전세는 고점이 계속 경신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북구의 전세가율은 71.58%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다. 특히 길음뉴타운은 역세권인 데다 대단지가 잘 정비돼 있어 강북권에선 선호도가 높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길음뉴타운4단지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세는 지난 13일 3억35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단지·평형은 지난 4일 3억9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돼 무려 83.6%의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강남3구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아 전체 시세는 여전히 높지만 매매·전세 가격은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권역의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8% 하락했다. 이 기간 동북권(0.22%)과 강북권(0.19%) 등이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서울 도곡동 P공인 대표는 "강남은 전셋값 자체만을 놓고 보면 고가일지 모르나 매매가격과 비교하면 그렇지 않다"면서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심해지고 있어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는 한 전세가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사업에 탄력을 받는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는 대부분 강남에 몰려있다"면서 "주거 안정성이 떨어지고 환경이 낙후한 탓에 강남권 전체의 평균 전세가율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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