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전 투자자들 함박웃음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NHN이 네이버(NAVER)와 NHN엔터테인먼트(옛 한게임)로 사업 분할을 결정한 지 1년여가 흘렀다. 그사이 네이버는 물론, NHN엔터테인먼트도 올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분할 전 NHN을 샀던 이들에게 함박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AVER는 전날 5000원(0.63%) 올라 79만7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의 주가 약세로 동반 하락했지만 이틀 전까지만 해도 NAVER는 83만원을 웃도는 등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였다. 분할 재상장일인 지난해 8월29일(48만원)과 전날 종가를 비교해 보면 7개월 새 무려 73% 급등했다.
분할 초 NAVER와 달리 약세였던 NHN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말 7만7300원을 기록한 후 최근 두달 간 회복세를 나타내 전날 9만5600원으로 24% 올랐다. 재상장 당일 종가 12만7500원까지 아직 회복하진 못했지만 그동안 주가 발목을 잡아왔던 웹보드 규제 영향이 점차 줄어들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두 회사가 좋은 흐름을 보이자 자연스레 분할 전 NHN 주식에 투자한 이들의 수익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NAVER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29일 분할 재상장됐다. 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은 지난해 7월29일로, 당시 NHN종가는 29만3500원이었다. 분할비율은 네이버가 0.68, NHN엔터테인먼트가 0.32다. 분할 전 NHN 주식 100주를 갖고 있었다면 네이버 68주, NHN엔터테인먼트 32주를 받은 것이다.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의 전날 종가에 분할비율을 각각 곱해 이를 더하면 57만2552원이 나온다. NHN 분할 전 종가는 29만3500원으로 만약 분할 전 주식을 사서 아직 보유하고 있다면 전날 기준 1주당 27만9052원의 평가이익, 수익률 95%를 얻은 것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주가가 앞으로도 좋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NAVER 주가는 10만원 단위 돌파 때마다 기간조정 패턴을 반복하면서 상승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80만원 돌파 후 주춤하고 있지만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는 웹보드게임 규제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는 이미 실적 추정치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앞으로는 모바일게임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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