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삼성그룹 계열사의 자금이 채 전 총장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삼성그룹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26일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삼성 계열사 중 하나인 케어캠프의 전직 간부인 이모씨가 회사 돈을 횡령했다는 것"이라며 "이씨가 횡령한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선 회사가 전혀 알지 못하며 분명한 사실은 삼성도 피해자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조선일보는 삼성물산의 계열사인 케어캠프의 간부 이모씨가 채동욱 전 총장에게 건넨 수억원의 돈이 케어캠프의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채 전 총장과 삼성그룹 계열사가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의혹의 중심에 선 이씨는 삼성물산에서 차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뒤 지난 2000년 케어캠프의 임원직을 맡았다. 이후 2012년 3월 퇴사한 뒤 코스닥 상장 업체의 간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씨는 채 전 총장이 대전고검장이던 2010년에 1억2000만원, 검찰총장이던 지난해 8월에 8000만원을 채 전 총장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에 근무하던 이씨가 개인 자금이 아닌 회사 자금을 채 전 총장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삼성그룹측은 지난 2012년 내부 감사결과 이씨가 17억원에 달하는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고 이를 이유로 퇴사 시켰을 뿐 이씨가 자금을 어떻게 유용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씨가 횡령한 사실은 적발했지만 그 돈을 어떻게 유용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거짓말하거나 숨길수 없는 사안"이라며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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