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중국을 강타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패션과 미용에 이어 먹거리에서도 톡톡한 경제효과를 누리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중국 내 별그대의 인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바, 올해 2000억∼3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11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광고 모델인 김수현 덕에 대박이 난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올해 수백억원의 광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 뚜레쥬르는 별그대 방송 이후 베이징 지역 매장은 28%, 상하이 지역 매장은 40% 매출이 뛰었다. 중국내 45개 뚜레쥬르 매장마다 놓인 김수현의 포스터와 간판은 온종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중국 소비자들로 북적일 정도다. 빵을 내놓으면 10여 분만에 매진될 정도니, 올 상반기 중국 뚜레쥬르 매출 결과가 집계되면 별그대 효과가 실질적으로 입증될 전망이다.
CJ푸드빌의 비비고 매장 역시 '치맥(치킨+맥주) 세트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병맥주 두병과 후라이드 치킨, 절인 무로 구성된 치맥 세트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지난주 출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150여개 매장이 있는 BBQ도 별그대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별그대 방영 후 치킨 판매가 30% 넘게 늘었고, 상하이점 매출은 50% 이상 올랐다. 이는 BBQ가 2003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10년 만에 달성한 최고치이다. BBQ는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농심도 별그대 후광으로 중국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농심은 별그대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농심은 중국법인인 농심 차이나의 1∼2월 매출이 3000만 달러(한화 318억원)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지난달 20일 농심 타오바오 쇼핑몰에서는 김수현과 전지현이 여행지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장면이 방송된 직후 주간 매출이 전주 대비 60% 뛰었다. 상하이 코리안타운 격인 홍천로 지역에 있는 한 라면전문점에는 매일 라면을 먹기 위해 1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인근 한인마트인 '1004마트'에서는 신라면 품절사태까지 벌어졌다.
주성용 농심 차이나 마케터는 "별그대에 나오는 한국 식품에 대한 호기심은 상상 이상"이라며 "농심 차이나는 한류열풍의 중심에서 별그대 출연진의 광고모델 발탁 등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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