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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출연자 A씨 "내겐 좋은 추억..現상황 안타깝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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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출연자 A씨 "내겐 좋은 추억..現상황 안타깝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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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유수경 기자]SBS '짝'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사랑을 꽃피우는 애정촌에서 여성 출연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살인 방송'이라는 오명까지 안으며 프로그램 폐지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24시간 내내 카메라의 압박에 시달리고, 이로 인해 출연자들은 고통을 받는다고 많은 이들이 주장하고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 '프로그램 폐지 서명 운동'까지 벌어졌다.


물론 '짝'이 시청률이나 방송의 인기를 위해 놓치고 간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폐지되어야 할 몹쓸 프로그램'이라는 의견에 반기를 드는 이도 있었다.

지난 2012년 '짝'에 출연했던 사업가 A씨는 6일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번 사건이 매우 가슴 아픈 일이지만 제작진이 매도당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마음이 좋지 않다고 얘기했다.


A씨는 녹화 당시를 회상하며 "난 애정촌에서의 일주일이 무척 재밌었다. 당연히 긴장은 된다. 나 같은 경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며 "그 사람과의 갈등관계 같은 것을 제작진이 좀 더 부각시켜 편집하는 부분은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일부러 콘셉트를 잡아주거나 괴로워하는 사람을 더 괴롭게 만드는 상황은 없었다. 당시에도 한 여성 출연자가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하자 자존심이 상해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며 "모두가 나서서 설득하고 긴 시간동안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지금 그 출연자는 회사 생활도 잘하고 있고 오히려 방송 출연 이후 더욱 활력이 생겼다고 했다. 우리는 꾸준히 동기 모임도 가지고 다른 기수들과도 친하게 지낸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중간에 PD가 교체된 것으로 안다. 그래서 이후에는 어땠을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PD님이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고, 무언가를 억지로 요구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좋은 취지로 기획됐고, 실제로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들도 있는데 무작정 나쁘다고 욕만 하는 현실이 좀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최근 출연자가 사망하자, 일각에서는 애정촌에서 성추행이 있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A씨는 "카메라가 다 찍고 있는데다가 분위기 자체가 성추행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출연자가 돌발행동을 할 수는 있다. 성인 남녀가 함께 모여있으니 그런 일이 생길 순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그것은 제작진이 아니라 출연자의 문제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짝'은 현재 폐지 위기에 놓여있다. 한 여성이 압박감을 호소하며 세상을 떠났고, 책임을 면할 순 없을듯하다. 그러나 제작진들을 모두 '살인자'로 매도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해서는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많은 이들은 '짝'이 지닌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 바른 말임은 분명하고, 여성 출연자의 죽음도 매우 가슴 아프다. 하지만 왜 진작 이러한 문제들을 화두에 올려 프로그램의 폐지를 주장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의문도 고개를 든다. 현재 상황은 소 잃고 나니 외양간을 고치겠다고 떼로 몰려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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