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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 연휴, 벌써부터 항공권 구입난 우려…중소업체 '울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0초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5월 황금 연휴를 앞두고 중소여행업계가 울상이다. 특히 황금연휴 동안 여행사별로 항공권과 확보와 관련,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는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번 5월에는 3∼6일 토·일요일과 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이 차례로 이어져 4일 연휴가 되고, 노동절인 1일(목요일)에 직장이 쉬는 경우엔 2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최장 6일까지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몰려 항공권 구입란이 유독 심해졌다.


4일 현재 대한항공의 경우 황금연휴인 5월 첫주(5월1∼6일) 항공권 예약률이 일본의 경우 64%(전년대비 14%P 증가), 미주 49%(3%P), 중국 51%(31%P), 동남아 62%(26%P), 대양주 62%(235P), CIS 55%(28%P) 등 전체 55%로 전년대비 19%P 증가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보다 높은 78%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저가항공사의 경우 대부분의 노선이 예약률 90%를 넘어서는 등 항공권 물량이 극히 부족한 상태다.

이미 항공권 구입란은 연초부터 예상됐던 대목이다. 1월 인터파크투어 항공권 예약이 홍콩 80%, 방콕 75%, 대만 70%에 달하는 등 예약 경쟁이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이처럼 예약률이 높아지자 항공사들이 시리즈 블럭(여행사의 판매 실적에 따라 단체 좌석을 차등 지급하는 물량) 규모를 크게 축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탈리아 로마 99%, 스위스 취리히 98%, 터키 이스탄불 94%,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92% 등 항공권 예약이 마감직전인 곳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개별 항공권 구입이 예전보다 크게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는 5월 황금연휴동안 황공권 구입란, 상품가격 인상, 업체 규모별 양극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소여행사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나마 시리즈 블럭이 나와도 대형 여행사가 차지하고 나면 중소여행사 차례가 오지 않을 것이라며 걱정이 태산이다.


통상 여행사들은 1∼2년 앞서 항공사와 별도 계약을 통해 개별 항공권보다 낮은 가격의 단체 항공권 물량을 배정받는다. 이를 통해 적정 가격대의 상품을 구성하고 고객을 모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값싼 단체항공권을 미리 확보해두는 것이 여행사의 경쟁력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 항공사들이 시리즈 블럭을 축소하고 있어 가뜩이나 상품 가격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여행 수요만큼 시리즈 블럭을 내주지 않아 상품 가격을 30% 이상 높이거나 규모를 축소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추가적인 물량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이지만 감감무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형여행사는 황금연휴 특수를 한껏 누리는 중이다. 시리즈 블럭 물량이 어느 정도 확보한 대형사들은 밀려드는 여행객들로 벌써부터 각종 상품이 매진되는 등 환호성을 치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경우 연휴가 시작하는 5월1∼3일 사흘 동안 모두 3만3000여명(대기 예약 포함)이 해외 여행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연휴가 없던 작년(1만3000여명)과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2만여명이 더 많은 편이다.


정기윤 하나투어 팀장은 "괌, 태국 등 동남아 인기지역은 상품이 매진됐다"며 "황금연휴기간 동안 성수기 요금을 작용했는데도 대부분 상품이 조기에 판매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약자들이 밀려 추가 상품 판매를 구성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기저기 수요자들도 항공권 구입 애로를 호소하는 사례들이 늘었다. 인터넷 사이트마다 항공권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다는 의견이 폭주하고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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