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청문회 "해수부 위상 회복할 것"
세종청사 내 첫 정치인 출신 장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D-1. 초선 시절 '깡다구'로 불리던 법조계 출신 정치인, 구수한 사투리의 '아구 아제(아귀 아저씨의 사투리)'가 정부세종청사 입성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불과 하루 앞뒀다. "흔들리는 해양수산부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이주영 해수부 신임장관 내정자(63ㆍ사진)의 이야기다.
4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이 내정자에게 쏠린 시선은 뜨겁다. 세종청사내 중앙행정기관 중 정치인 출신 장관은 그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중량감 있는 인사가 수장으로 선임되며 해수부의 위상과 역할도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더욱이 해수부는 올 들어 잇달아 이슈의 중심에 섰던 부서다. 여수와 부산에서 연이어 발생한 기름유출사고, 전 장관의 설화와 경질에 이르기까지 각종 이슈들이 해수부 안팎에서 터졌다. 장관실은 비어있는데 기름유출사고 수습 등 현안이 산적하고 해운보증기금 등 해묵은 과제도 즐비하다. 이 내정자의 발걸음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지역구이자 고향인 경남 마산지역에서 '아구 아제'로 통하는 이 내정자는 사시 20회에 합격한 후 법조계에 20년 넘게 몸담았다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행정ㆍ사법부를 두루 거친 경험과 지역과 중앙을 오가며 넓힌 인맥은 그의 대표적 강점이다. 4선 국회의원이자 당 정책위의장,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역임한 그는 특히 정책ㆍ예산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인사로 평가된다.
다만 해양, 수산과 관련된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경남 마산 출신으로 경남도 부지사를 경험했고, 정책위의장으로 해양, 수산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을 두루 살폈음을 감안할 때 '비(非) 전문가'로만 절하하기도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인사청문 요청 사유서에서 이 후보자가 사법과 행정 분야의 경험을 토대로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면서 해양수산 분야의 입법과 정책 발전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지역구에서 4선을 하며 도덕성 등에 검증을 거친 만큼 인사청문회는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산적한 해수부 현안을 감안할 때 청문회 후 대통령의 청문회 결과보고서 채택, 임명, 취임식까지 이번주 내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새 수장을 맞이하는 해수부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고 정무감각이 뛰어난 인사인 만큼 다른 부처와 조율 문제로 추진이 어려웠던 주요 정책들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내정자는 청문회에 앞서 본인과 가족의 재산으로 21억3000만원을 신고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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