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 최고위원회에서 결론 못 내려
-김한길 대표에 결정 위임…이르면 26일 입장 발표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민주당이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는 2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해 김한길 대표에게 결정을 위임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이르면 26일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부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기초선거 공천제와 관련된 입장을 논의했다. 하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김 대표에게 결정을 위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동안 가닥이 잡힌 대로 정당공천 유지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마지막 고심 중이며 이번 주 중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르면 내일(26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내 균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동안 당 내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찬반 입장을 나타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약속을 지키는 것이 민주당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민주당만이라도 '무(無)공천'할 것을 김한길 대표에게 촉구했다.
당 청년위원회(위원장 이언주)도 성명을 내고 "정당공천 폐지는 민주당이 전(全)당원투표로 결정한 당론"이라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민주당 만이라도 기득권 포기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무공천을 주장했다.
반면 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상임고문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당공천 폐지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기 때문"이라며 "선거법은 규칙을 정한 법이기 때문에 (여야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현행법을 따를 수밖에 없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지금이 법 현실"이라고 공천제 유지를 지지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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