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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단 9시30분 북한 땅 진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96세 남측 최고령 이오순할머니 "통일돼야"

[속초=이산가족상봉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23일부터 2박3일간 금강산에서 열리는 설 계기 2차 이산상봉행사에 참여한 상봉단은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만남에 앞서 즐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상봉단을 태운 버스는 오전 8시18분 속초를 떠나 9시 30분께 동해선 출입경사무소( CIQ) 도착해 간단한 검사를 마치고 북한 땅으로 들어갔다.


집결지인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서 이들은 출발에 앞서 숙소와 버스를 배경으로 곳곳에서 가족 단위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등 가족을 만나기 앞서 기쁨을 만끽했다.

남측 최고령자인 이오순 할머니(96)는 휠체어로 이동해 오전 8시께 버스에 올라탔다다. 이 할머니는 “기분이 좋다. 건강하다. 죽은 줄 알았던 동생을 만날 생각에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동생소식을 듣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면서 “어제는 수면제를 먹고 잤더니 괜찮아졌다. 동생을 만나면 남북통일이 돼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털어나왔다.


부녀 상봉을 하는 남궁봉자씨(60)은 가족과 함께 버스에 탑승해 친척하게 전화를 했다.낭궁씨는 ‘잠을 잘 주무셨느냐.기분은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 “긴장돼서 어제 잠도 잘 못잤다”고 말했다. 같이 앉은 다른 가족은 “금강산 가서 보자”고 말하는 등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북한에 있는 4촌 형 정지덕(82)씨를 만나는 정광영씨는 허리가 좋지 않아 휠체어에 타지는 않고 밀고 가며 힘겹게 차량 탑승했다.


김남식 통일부 차관은 1차 상봉 때 류길재 장관과 달리 남측 CIQ까지 와서 배웅할 예정이라 속초에서는 별도로 이산가족들과 만나지 않았다.


상봉단을 태운 차량은 8시18분 속초를 출발해 한화콘도에서 동해선출입경사무소(CIQ)까지 이동했다. 오전 9시 10분께 대진항 인근 도착했다.대진읍에는 고성군민 일동 명의의 ‘금강산 관광재개로 남북화해, 통일로, 평화로’라는 플래카드와 고성군 사회단체 일동의 ‘DMZ평화공원 고성유치를 기원합니다’ 등의 플래카드가 걸려있었고 대진읍을 지나는 길에 ‘동해민박’ 여주인이 손을 흔들며 버스를 환송하기도 했다.


일부 교통 지도하는 주민도 손을 흔들며 버스 환송했다.버스가 명파리에 들어서자 6~7명의 주민들이 손을 흔들며 환송하는 모습도 보였다.최북단 명파초등학교를 지나자 건어물 직매장이 곳곳에 눈에 들어왔는데 건물은 노후화되고 녹이 슬어 폐허를 방불케 했다.


남측 상봉단과 취재진을 태운 버스는 오전9시25분께 제진검문소를 지나 민통선에 들어섰고 9시 30분께 동해선 CIQ 도착했다. 일행은 간단한 세관검사를 거친 뒤 통과해 설레는 마음으로 북한 땅에 들어섰다.




속초=이산가족상봉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선임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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