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미국의 MIT 대학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기업 50위'에서 구글과 삼성이 나란히 3·4위를 차지했다. 의외로 혁신을 자랑하던 애플은 5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19일(현지시간) 해외 정보기술(IT)매체 BGR는 미국 MIT 대학의 테크놀로지 리뷰 블로그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기업 1~50위를 공개했다.
1위는 유전자칩 개발 업체 일루미나가 차지했으며 전기차의 테슬라 모터스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위를 차지했던 애플은 이번에 5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정보통신 관련 분야 기업 중에서는 IBM, 퀄컴, 캐글, 샤오미, LG 등이 포함됐다.
일루미나(1위)는 인간 게놈서열 해독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장비를 개발해 '게놈 해독 1000달러' 시대를 열었다. 게놈 해독의 대중화는 의료 진단과 치료 방법을 바꿀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테슬라(2위)는 한 번 충전으로 400㎞까지 달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를 개발했다. 배터리 충전시간도 경쟁차들에 비해 2배 빠르다. 배터리 성능은 전기차 구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덕분에 테슬라 전기차 모델S는 딜러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차들보다 2배나 많이 팔리고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특허나 학위로 '스마트'하다는 것을 평가하지 않았다"며 "획기적인 기술을 통해 분야 내 큰 발전을 이끌어낸 기업 50개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리스트에서 특히 눈에 띄는 업체는 신생기업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22위)'다. 지금까지 5만5000개에 달하는 프로젝트에 9억6200만달러의 자금을 모아줬다. 기부자들이 주식을 취득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지금까지 크라우드펀딩의 취지를 잘 유지해가고 있다.
또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30위)도 출범한 지 3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신흥시장에서 기존 거대기업들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성공의 일등공신은 값싸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자랑하는 스마트폰이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에 연계된 다양한 유료 앱을 통해 안정적 수입을 내는 구조를 갖춤으로써 이런 전략을 유지해갈 수 있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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