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에 맞서는 러시아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차세대 동계올림픽 대표 부자선수의 자리를 예약하고 있다.
이미 피겨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리프니츠카야는 비록 피셔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예상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미래는 밝다는 분석이다. 단, 고국 러시아를 떠나야 한다는 조언이다.
경제 격주간 포브스는 리프니츠카야의 수입이 연간 최소 500만달러, 많게는 5000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5000만달러는 김연아의 지난해 수입 1400만달러를 넘어서는 거액이다.
단 연간 5000만달러를 벌기 위해서는 러시아를 떠나라는 게 포브스의 조언이다. 러시아에 거주하면서 대규모 금액의 후원사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다. 민주화됐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억압적인 분위기가 있는 러시아 보다는 서방국가에 살아야 자유로운 후원 계약을 맺고 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좋은 예가 여자 스포츠 스타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자랑하는 테니스의 마리아 샤라포바다. 포브스에 따르면 샤라포바는 지난해 29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여자 선수 중 단연 1위의 수입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그녀는 러시아 스포츠계의 얼굴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는 러시아 선수단 기수로 앞장섰고 경기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그리고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개막식 성화주자로 등장해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제 16세인 리프니츠카야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번 올림픽 이후에도 본인의 노력에 따라 두 번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이번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크다. 대회를 거듭하며 메달이 쌓일수록 그녀에 대한 후원금을 상승할 것이 자명하다.
김연아 이후 아직 특출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그녀는 피겨 스케이팅의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고 그녀의 지갑도 두둑해질 것이 분명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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