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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추락으로 세계 '빅3' 금광업체 160억弗 손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해 금값이 27% 폭락하면서 세계 3대 금광업체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배릭골드, 킨로스골드, 골드코프 등 세계 3대 금광업체의 순손실 규모는 총 160억달러(약 17조원)에 이른다.

세계 최대 금광업체인 캐나다 배릭골드는 지난해 103억7000만달러 적자 경영을 했다. 금값이 떨어진데다 칠레의 파스쿠아 라마 광산 등 해외에서 추진 중인 광산 프로젝트에 많은 벌금이 부과돼 손실이 커졌다.


배릭골드는 생산·유지 비용이 높은 금광들을 처분키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 자본 지출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지만 금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은 올해에도 상승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금 생산량을 16% 줄일 방침이다.

2~3위 업체인 캐나다 킨로스골드와 골드코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킨로스골드는 지난해 30억1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5억4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2012년 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골드코프는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27억달러를 기록했다.


금값 하락에 따른 경영활동 악화로 '빅3' 금광업체의 지난해 말 기준 금 비축량은 적게는 15%, 많게는 33%까지 줄었다. 금 비축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금광업체의 수익 전망과 밸류에이션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광업체들은 금값 하락으로 추가 자산상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광업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본격적인 돈줄 죄기가 이뤄지는 올해 금값이 추가로 더 떨어질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올 초 흐름은 순조로운 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 당 1300.1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며 심리적 지지선인 1300달러도 돌파했다. 금값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012년 6월 이후 가장 긴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의 금값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지난해 지나치게 떨어져 바닥을 쳤고, 올해 다시 회복세를 타기 시작해 온스 당 1400달러까지는 거뜬히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이 올해 금리를 인상하고 글로벌 경제회복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금값이 올해 안에 온스 당 1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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