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중국 광밍(光明)식품이 이스라엘 최대 유제품업체 트누바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광밍식품이 현재 트누바의 자산을 실사 중이며 인수가격은 26억달러(약 2조76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트누바는 광밍식품과의 협상이 무산될 경우 기업공개(IPO)를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밍식품은 지난해에도 투누바 인수를 추진했으며 당시 인수가 100억위안(약 1조7500억원)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고 알려졌다.
광밍식품과의 매각 협상에 대해 트누바는 언급하지 않았고 광밍그룹측은 트누바 인수에 대해 결장한 바가 없다고 블룸버그에 답변했다.
트누바에 투자한 사모펀드 아팩스파트너스에 따르면 트누바는 이스라엘 10대 식품 브랜드 중 7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슈퍼마켓 판매의 14%를 차지한다. 트누바는 80여년 전 농업협동조합으로 설립됐다가 2007년 아팩스와 이스라엘의 미브타크 샤미르 홀딩스에 13억달러의 가격에 매각됐다. 이들 투자자는 트누바의 지분 77%를 갖고 있다.
광밍식품은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둔 국유기업으로 각종 유제품을 생산하며 다바이투(大白兎)라는 캔디 브랜드를 갖고 있다. 광밍식품은 2010년부터 영국ㆍ호주ㆍ미국ㆍ프랑스 등지의 유제품 업체 인수를 추진해왔지만 아직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유제품 시장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관심이 고조되는 동시에 중국 기업들은 해외 기업과 손을 잡고 브랜드와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광밍식품의 트누바 인수는 이런 측면에서 추진되고 있다.
중국의 다른 유제품 제조회사 멍뉴(蒙牛)는 최근 프랑스 다농과의 제휴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농은 멍뉴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9.9%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농은 현재 멍뉴 지분을 4% 갖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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