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진에어 벤치마킹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지난 5일부터 '플라이 앤 고(FLY&GO) 그랜드 세일'행사를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이 행사를 통해 국제선 전 노선에 걸쳐 초특가 항공권을 대거 풀었다. 에어부산은 하반기(7월)에도 행사를 통해 특가항공권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는 진에어의 진마켓과 매우 흡사하다. 진에어는 2012년 10월부터 진마켓을 통해 연중 2회 초특가 항공권을 내놓고 있다. 9월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에어부산의 FLY&GO는 진에어가 지난 1월 여름휴가를 겨냥해 내놓은 상품들과 유사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진에어가 백화점식 정기세일을 강조하며 '마이크로사이트(진마켓)' 자체를 홍보하는 반면 에어부산은 파격적인 항공권 가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는 진에어가 항공권 세일 사이트인 '진마켓'의 브랜드를 키우는 반면 에어부산은 전국적으로 '에어부산'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켜야 하는 전략적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어부산이 항공권 구입시 제공하고 있는 미니(MINI)스탬프도 진에어가 2012년7월부터 항공마일리지 대신 서비스하고 있는 '나비포인트'제와 흡사하다.
미니스탬프 일정 개수를 모으면 항공권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나비포인트는 노선에 따라 10~40포인트를 적립해 누적된 포인트에 따라 국내선을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진마켓과 나비포인트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진에어(대한항공) 전무가 충성고객 확보 및 고객 집중도 향상을 위해 착안해 상품화한 것이다.
에어부산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진에어 따라잡기에 나섰다.
아시아나는 올해부터 6개월간 12명의 대학생을 모집해 월 1회 오프라인 발표 후 최우수자에게 국제선 항공권을 증정하는 '플라잉 마케터즈'를 모집하고 있다. 대학생 마케팅공모전인 '드림윙스'와는 다른 프로그램이다.
이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4~6개월간 12명의 대학생 마케터를 뽑아 개별ㆍ단체 미션을 통해 항공 마케터로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진에어의 '그린서포터즈'와 같은 프로그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간혹 비슷한 마케팅 상품이 나오기도 한다"며 "대형항공사가 저비용항공사의 마케팅프로그램을 따라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