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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창업달인 8人에게 물었다…"어떻게 창업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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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경 다음 창업자,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김범수 (주)카카오 의장 등의 창업스토리 담아내

[Book]창업달인 8人에게 물었다…"어떻게 창업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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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하자 미국에서는 각 매장마다 이를 사려는 사람들로 길게 줄이 늘어섰다. 때마침 뉴욕을 방문한 김범수 (주)카카오 의장은 이 장면을 보고 생각했다. "앞으로 모바일 시대가 열리겠군." 첫 직장이었던 삼성SDS를 5년 만에 그만두고, 1999년 한게임을 창업한 뒤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의기투합해 NHN을 궤도에 올려놓고는, 다시 또 사표를 던지고 난 직후였다. '인터넷이냐, 모바일이냐' 두 가지 길에서 과감하게 모바일을 선택한 김 의장이 한국에 돌아와서 만든 것이 바로 카카오톡이다.


'한국판 실리콘밸리의 기적'이라 불리고 있는 김범수 의장은 그의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질문을 잘 해야 한다"는 뜻밖의 답을 들려준다. "비즈니스를 하든 다른 무엇을 하든 질문이 굉장히 중요하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기 때문에 틀린 질문을 하면 올바른 답이 나올 수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 뭔가를 잘 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환경을 조성해놓는 것도 포인트다. 예를 들어 (주)카카오에서는 전 직원이 영어 이름을 쓴다. 한글 이름은 서로 모른다. 그러다보니 김 의장에게도 '사장님'이 아니라 그냥 '브라이언'이라고 부른다. "말로만 수평적인 문화가 아니라 환경을 먼저 말하기 편하게 만들어 놓는 거다."

성공한 기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성공한 창업가는 일반인들과 어떤 점이 다를까.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의문을 갖게 된다. 지난해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경제인구(18~64) 5명 중에 1명은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가의 창업열풍도 여전해 현재 190개 대학에서 1883여개의 창업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창업으로 성공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만큼 어렵다. 창업 이후 평균 59%가 3년 안에 폐업하고, 10년 이상 존속하는 경우는 8.2%에 불과하다는 통계치만 봐도 알 수 있다.


신간 '어떻게 창업하셨습니까'는 성공한 창업가 8명에 대한 인터뷰집이다. 바늘구멍을 뚫고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이들은 ▲이택경 다음 창업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권도균 이니시스 및 이니텍 창업자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장병규 네오위즈 공동 창업자,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 ▲김범수 (주)카카오 의장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 등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8명의 서울대 학생벤처네트워크 청년들은 예비창업가의 시선에서 가장 궁금한 지점들을 조목조목 물어보는가 하면, 인생의 선배들이 어떠한 우여곡절을 거쳐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됐는지 날카롭게 질문한다. 각종 매체에서 단편적으로만 접했던 창업가들의 뒷이야기가 어느 책보다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김동녕 한세실업 대표는 1979년 처음으로 세운 한세통상이 7년 만에 부도나자 "사업에서 망하고 돈에 망했지만,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는 망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다음 사업을 준비하기까지 3년간 절치부심의 시간을 가진 뒤 김 대표는 1982년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의류수출 전문기업 한세실업을 설립했다. 그 후로 30년이 지난 현재 한세실업은 "미국인 3명 중 1명은 한세실업의 옷을 입습니다"라고 광고할 정도로 글로벌 의류 기업으로 거듭났다. 한 번의 실패를 통해 그가 얻은 교훈이 있다면 '천천히 한 걸음 늦게 가자'는 것이다. "사람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내 실력보다 더 많은 것을 하려하고, 더 큰 것을 하려 하기 때문이다. 남보다 늦게 가자는 얘기가 아니다. 내 실력보다 늦게 가자는 거다."


한때 학생들 사이에서 '손사탐'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강사였던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의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흥미진진하다. 삼수 끝에 어렵사리 들어간 대학에서도 첫사랑의 실연의 아픔을 못 이겨 방황했던 사연, 같은 반 동기인 강헌(대중음악평론가)을 만나 독서에 흥미를 붙이게 된 일, 44시간을 연속해서 당구를 칠 정도로 폐인 생활을 했던 대학 3학년 시절 등 진솔한 이야기가 내내 이어진다. 현재의 그를 있게 한 '손사탐 강의'는 "큰 비즈니스는 철학에서 나온다(빌프리트 크뤼거)"는 평소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을 시작하면서 그는 고액의 소수 집중 강의를 그만두고 가격을 낮춘 온라인 대중강의로 방향을 틀었다. 손주은 대표는 까마득한 후배들에게도 당부한다. "창업이나 취업에 앞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보라"고 말이다.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젊었을 때 도전해보라", "항상 겸손해라", "풍부한 독서를 하라", "돈 보다는 원칙을 지켜라", "자신의 핵심습관을 찾아내라" 등 이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은 비단 예비 창업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터뷰 기획부터 책 출간까지 꼬박 2년이 걸렸는데, 꼼꼼한 배경자료는 기본이고 도표 및 연대기, 사진 등의 시각물이 알차게 담겨져 있다. 특히 창업자들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성장'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점이 눈길을 끈다.


(어떻게 창업하셨습니까? / 서울대 학생벤처네트워크 씀 / 21세기북스 / 1만5000원)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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