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합작사 '현대케미칼' 출범

1.2조원 규모 콘덴세이트 원유정제공장 및 MX 제조공장 건설…출자비율 현대 60%, 롯데 40%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대표(사진 왼쪽)와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가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양사의 합작사업 계약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오일뱅크(대표 권오갑)와 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을 출범시킨다.

21일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대표와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콘덴세이트 원유 정제공장 및 혼합자일렌(MX) 제조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계약서(JVA)에 공동 서명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대 4의 비율로 출자하는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2만㎡ 부지에 들어서며 2016년 하반기 본격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케미칼은 연간 100만t의 혼합자일렌을 생산,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에 공급하게 된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하루 6만배럴의 등유, 경유 제품은 현대오일뱅크가 전량 수출하며 경질납사 100만t은 전량 롯데케미칼에 공급된다.

혼합자일렌은 방향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벤젠·톨루엔·자일렌(BTX) 공정의 주원료 가운데 하나다. 최종 재처리 과정을 통해 합성섬유나 플라스틱, 휘발유 첨가제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지금까지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BTX 공정의 주 원료인 혼합자일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혼합자일렌 제조사들이 BTX 설비 증설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양사는 안정적인 혼합자일렌 물량 확보에 고심해 왔다.

양사는 혼합자일렌과 경질납사의 자체 조달을 통한 수입대체 효과만 연간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등유 경유 판매를 통해 연간 3조원 가량의 수출증대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하루 14만배럴의 콘덴세이트 원유를 정제하는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오일뱅크는 하루 원유처리량은 39만배럴에서 53만배럴로 늘어나게 된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대산석유화학단지를 대표하는 양사가 초대형 합작계약을 체결하는 경사를 맞았다"며 "이를 계기로 지리적 이점과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는 "이번 합작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양사 모두에게 지속성장의 발판이 되고, 시장경쟁력을 높이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향후 건설과정이나 공장가동에 있어 합작사의 이익을 우선하고, 협력을 통해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