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을 결의했다. 이에 두 회사는 오는 2월27일 각각 주주총회를 거쳐 4월1일 통합법인으로 출범한다.
이번 합병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합병비율은 1대 0.18이다.
현대차그룹은 통합법인을 통해 향후 건설부문 계열사의 공종별 전문화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계기로 화공플랜트 부문 전문성을 키워 성장성이 높은 오일·가스 등 신성장 사업영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발전플랜트를 포함한 토목·인프라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엔지니어링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설계 기술력과 현대엠코의 시공 관리 능력의 전략적 결합을 통해 글로벌 플랜트 설계·구매·시공(EP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법인은 EPC 수주 경쟁력 확보 및 전문성 제고를 통해 오는 2525년까지 수주 22조원,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세계 10위권의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플랜트 EPC 시장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법인처럼 설계와 시공 능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대형 엔지니어링 기업이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JGC, 프랑스 테크닙 등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기업도 플랜트 설계, 시공 부문을 통합 운영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합병법인은 앞으로 플랜트 사업 분야 중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화공플랜트 역량을 더욱 고도화하는 등 '공종 전문화'를 통한 '선택과 집중’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계 유수 업체인 미국 플루어의 경우 화공부문이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강점을 가진 특화 공종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법인은 화공플랜트 전문성을 기반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수익성이 높은 오일·가스·해양굴착 플랜트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 전세계 오일·가스 플랜트 시장 규모는 6500억달러, 해양굴착 플랜트는 3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토목건설 분야에서 글로벌 10위권으로 성장한 그룹의 경험과 도전정신을 발판으로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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