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미분양 계약률 90% 넘어…분양권 웃돈 2000만~3000만원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전화가 많이 오고 있어요. 아파트 분양권 가격도 올랐어요. 시장 분위기가 살아난 게 피부로 느껴집니다."(동탄2신도시 T공인중개소 관계자)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중대형 미분양아파트들이 속속 팔려나가고 아파트 분양권에는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문의전화도 늘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들의 반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총 1416가구 규모의 동탄2신도시 '롯데캐슬 알바트로스'의 현재 계약률은 90%다. 이 아파트 주택형은 101ㆍ102㎡(이하 전용면적 기준)로 시장 선호도가 떨어지는 중대형으로만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결과다.
실제 국토교통 통계누리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가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의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11월 기준 2111가구다.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 직후인 지난해 5월 4476가구까지 치솟았던 것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분양업계에서는 현재 2000가구 밑으로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권소혁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올해 상반기 안에 분양이 모두 끝날 것 같다"며 "85㎡ 이하 중소형은 물량이 소진됐고 중대형만 일부 남았는데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 초기에는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미분양판매가 신속히 진행돼 거의 마감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권 소장은 "1ㆍ2차 동시분양 때는 동탄1기신도시 계약자 비율이 70~80%였는데 3차 분양 이후에는 인근 지역인 오산ㆍ수원ㆍ용인 등지에서 계약자가 생기며 광역적으로 수요가 확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지역에서 할인분양을 한 곳도 없었다고 했다.
아파트 분양권에는 웃돈까지 붙은 상황이다.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101㎡(고층) 분양권에는 분양가 4억8360만원에 웃돈이 2800만원 붙었다. '우남퍼스트빌' 73㎡(고층) 분양권은 2500만원의 웃돈을 줘야 살 수 있다. 아파트 분양가는 3억원이다. T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전매제한기간(1년)이 풀린 이후 분양권에 웃돈이 형성됐는데 인기단지의 경우 현재는 당시의 2배가량 되는 웃돈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스코건설에서 지은 KTX동탄역 초역세권 아파트는 수요자들이 4월 전매제한이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최고 3000만원을 주고라도 분양권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매물이 없고 대기자만 많다"며 "시범단지와 조망권이 좋은 아파트에 웃돈이 많이 붙는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의 이유는 전세난이 한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동탄1신도시 아파트 전셋값과 집값이 오르며 차라리 새 집을 마련하겠다는 수요가 생겼고 주변 산업단지 근로자들, 특히 연봉 4000만원 이상의 삼성맨들이 있어 수요층이 두텁다"면서 "실수요자들이라 좋은 물건을 선호하다보니 매물 가격이 계속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분양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오는 2월 1135가구 규모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을 시작으로 상반기에만 3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선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위례신도시와 더불어 여전히 뜨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D공인 관계자는 "앞으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될 아파트들의 위치는 시범단지들에 비해 좋지는 않지만 청약마감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계약률 평균은 60%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에 신중해야 된다는 진단도 나왔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11만5000여가구이고 8만가구가 분양아파트인데 추가로 5만~6만가구가 더 공급될 예정"이라며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잠재된 지역이라 투자는 신중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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